의사 선생님 손목이 저리고 아픈데 X-ray를 찍어 보고 싶은데요? MRI, CT와 같은 영상 진단기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요즘 누구든지 묻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그냥 꽝꽝 찍으면 다 진단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의사의 손으로 검사, 확진하는 사례를 손목 신경통에서 찾아봅니다. 50세 전후 우체국 근무 여성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팔목통증과 손이 저림을 주소로 하고 최근 1~2주 전부터는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젓가락 쥐는 힘이 약해서 재활의학을 찾은 예인데 모든 영상진단에서 정상이었으나 신경검사(EMG)로 확진된 바로 수완관 신경증후군 사례입니다.
영어로는 carpal tunnel 증후군인데 carpus라는 어원이 Greek 말로 karpas인데 그 뜻은 손목을 말합니다. 손목에 있는 관절을 지지하는 ‘fibrous band’와 완골 사이에 좁은 공간을 일컬어 수완관(carpal tunnel)이라고 합니다.
그 밑을 통과하는 중립신경(median nerve)이 어떤 원인으로 막히지나 눌리는데 비로소 신경통증 증세를 동반할 때 수완관 증후군이라 불립니다. 통계적으로 재활의학을 찾는 신경통 중 단연 일등에 해당되는데 증상은 보통 힘줄이나 근육통과는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도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 밤에 또는 휴식하는 동안 혹은 이른 아침에 손이 저림을 느끼게 됩니다.
손바닥의 대부분(약지를 뺀)에 침범하는데 때로는 엄지의 두둠 덕에는 저림증이 별로 심하지 않고 주로 손바닥 저림통을 호소하게 되는데 진행되면 손아귀 힘이 약해지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그러면 어떤 환경과 위험인자가 무엇일까? 2007 Occupational Environment Health 잡지에 따르면 반복되는 손목운동을 필요로 하는 작업 활동 즉 컴퓨터, 키보드, 우체국, 마켓 캐시어 등에서 주로 관찰되고 때로는 팔 굽혀 펴기나 자전거 핸들, 장거리 운전, weight lifting과 같은 무게 운동에 위험한 환경의 경우에서 많이 보이며,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팔목의 형태를 보면 두꺼운 손목 즉 팔목이 두꺼운 편이 납작한 팔목보다 발생 빈도가 높다고 봅니다.
동반하는 질병도 많아 류마티스, 갑상선증, 아밀로이도증, 다발성공수증, 갑상선항진증 등에서 동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손목에 부담을 적게 하는 생활요법으로 컴퓨터 사용자나 캐시어에 경우는 키보드를 부드럽게 치고 빈번한 쉼과 오랫동안 펜글씨를 쓰는 경우는 굵은 펜을 사용하며 꽉 잡지 말고 종이를 꼭꼭 눌러서 쓰는 습관을 버리도록 권하며 보통 앉는 자세에서 스트레스에 의한 앞으로 굽은 어깨나 허리가 굽은 자세는 팔로 상체를 support하는 힘이 손목에 전달되므로 피하도록 권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손목의 움직임을 늘 관찰하여 사용하되 손목이 90도에 가깝게 꺾인 형태에서 위험 부담이 늘어납니다. 이 밖에 Wiley 운동법(팔목을 세우고 첼로(cello) 줄을 손끝으로 튕기는 형식의 운동)은 손목 brace와 함께 물리치료, 콜티슴(cortisone), 또는 증식 주사요법과 병행하며 재활의학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이종걸 <재활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