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활 한방 - 인체 균형을 찾는 VST 침법

2009-09-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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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의학 정책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한방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치료는 한약(45%), 침(41%) 순이었습니다.

특히 침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도 다양한 질환에 있어 유효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단순 진통 효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3,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한의학에서 침 치료는 통증을 제어하는 역할을 뛰어 넘어 통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더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침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의료인으로 지금은 제 14차 국제 기능적 전기자극학회(International Functional Electrical Stimulation Society: IFESS)의 연례 학술대회에 침에 대한 발표를 하고자 서울에 와 있습니다. 새로운 모델로서의 침법을 국제 의료계에 알리고 이로써 한의학의 세계적인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흔히 침하면 가만히 누워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하는 VST 침법은 침을 환자의 몸에 꽂아 놓지 않고 정확한 포인트를 자극 후 바로 빼내는 방법으로 치료 직후 바로 관절의 가동 범위와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며 통증도 사라지는 다이내믹한 치료입니다.

VST의 V는 ‘버텍스’(Vertex), 우리말로는 ‘꼭짓점’으로 우리 몸의 중심이 되는 어깨와 골반의 양 끝점을 의미합니다. 이 네 개의 꼭짓점이 PC 사용, 운전, 학습 등 일상생활의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로 제 위치가 틀어지게 되면 팔 다리는 물론 척추의 모양을 변형시키고 신경을 눌러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발생시킵니다. 마치 배의 마스트를 잡고 있는 밧줄이 균형을 잃으면 마스트가 기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VST 침법은 인체를 앞뒤, 좌우 등 3차원적으로 분석하여 치료하는 시스템으로 늘어지거나 굳은 근육의 긴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고 균형을 찾아줌으로써 디스크 및 척추질환, 어깨, 목 결림 및 전신 통증질환에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미국인의 4%가 겪고 있다는 섬유근통에도 VST 침법은 좋은 치료법입니다. 섬유근통과 루푸스를 함께 진단 받았던 30대 여성은 5번 출산과 육아로 매우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여성의 경우 VST 침법을 통해 등과 어깨 주변에 딱딱해진 근육을 효과적으로 분리하여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치료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어깨에 손만 대도 아플 정도였지만, 이제는 눌러도 아프지 않을뿐더러 근육의 피로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또 출산 직후 골반 통증으로 육아가 힘들던 30대 여성의 경우도 VST 침법으로 골반의 균형을 찾아 육아를 원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VST 침법이 침으로 인체의 균형을 찾아주는 치료라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우리 몸의 균형을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하거나 운전이나 PC 사용 후 허리를 뒤로 젖혀보거나 빙그르르 돌리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근육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고, 균형을 잃지 않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종화 <삼라 디스크전문 한방병원 부에나팍 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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