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사 자녀 영어공부 가르친다

2009-09-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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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미니스트리’ 주관
무료 영어 도우미 프로그램
우간다·인도·파키스탄 등
이틀만에 20개국 40여명 등록

풀러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단기선교 전문 단체인 ‘SON 미니스트리’(대표 김정한 선교사)가 선교사 자녀들(Missionary Kids·이하 MK)을 위한 ‘무료 영어 도우미 프로그램’을 곧 출범한다.


이 단체의 김정한 대표는 16일 “지난 14일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에게 약 1,500통의 이메일을 발송, 조만간 서비스가 될 ‘무료 영어 도우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며 “다음 주까지 1,500개 메일을 더 보내 자녀 등록을 받은 다음 1~2개월 후부터 MK들의 영어공부를 도와주는 일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여러 명이 접속해 화상전화를 통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웹사이트를 만든다는 당초의 계획이 재정 확보가 되지 않아 지지부진함에 따라 일단 컴퓨터끼리는 무료인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SKype)와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해 학습 지도를 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런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ON 미니스트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이틀만에 우간다, 감비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과테말라, 타자흐스탄 등 20개국에서 40여명의 초·중·고교생이 등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브라질의 강광수 선교사는 답장 이메일에서 “둘째 딸이 2세 때 미국을 떠나 영어가 많이 부족한데 영어 도우미 프로그램이 생긴다니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에디오피아의 이기형 선교사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이 프로그램이 킨더가튼, 2학년, 5학년인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교회측은 선교사들의 이같이 빠른 반응은 그들의 가장 큰 고충이 자녀 교육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어려운 지역일수록 답장이 빨리 온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MK들은 영국 선교기관 등이 설립한 현지 혹은 인접국가의 선교사 자녀 학교에 다니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선교지의 로컬 학교에서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며 “로컬 학교에 재학 중인 MK들의 영어 수준이 대체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MK들은 홈스쿨링을 하기도 하지만 한인 선교사 가정에서는 그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교사들의 답장을 보면 한국어 공부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 뿐 아니라 한국어도 가르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ON 미니스트리는 우선 MK 100명 정도의 등록을 받은 뒤 미국에서 공부 중인 MK와 목사의 추천을 받은 1.5세 및 2세 대학생들을 도우미로 모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독지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부디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자녀교육의 짐을 덜어주는 일에 작으나마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에서 SAT 준비를 도와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든 한 한인 크리스천이 이 프로그램을 돕기 위해 자신의 SAT 강의를 수강할 경우 매칭 형식으로 선교사 자녀에게 무료 수강 기회를 주겠다고 밝혀 SON 미니스트리의 힘을 북돋워 주고 있다.

지원 문의 (714)522-7766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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