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고기·갈비찜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2009-09-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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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종류별 ‘환상의 마리아주’ 를 찾아라

와인의 대중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요즘 와인은 저녁 식탁에서의 가벼운 한 잔이 됐든 친구들과 둘러앉은 가벼운 파티 테이블이 됐든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복잡다단한 와인 종류와 정보에 때론 기겁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 한 두 병 정도 꿰차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와인 페어링(Wine Pairings)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와인 맛의 선호 여부를 떠나 어떤 메뉴에, 어떤 와인이 기가 막히게 절묘한 ‘마리아주’(와인과 음식의 결합)를 일구어 내는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 진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와인 매니아들이 환상의 마리아주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히 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맞춰본다는 차원이 아니라 보다 더 와인의 맛을 즐기기 위해, 그러니까 와인 맛을 더 극대화해 줄 음식이 필요한 것이라 설명하기도 한다. 즉 와인에 어울리는 환상의 마리아주를 찾아내면 그냥 마실 때보다 와인의 맛을 훨씬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일반인들이 와인과 특정 음식의 환상 궁합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와인 전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테드 루스 기자가 소개하는 베스트 5 와인 페어링을 소개한다.


#샴페인(Champagne)


맵고 향 강한 아시안 국수
샴페인 한 모금으로 깔끔

스파클링 와인은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 가장 좋은 와인이다. 왜냐하면 샴페인 속 기포가 음식 맛을 살아나게 하기 때문이다. 샴페인 중에서도 특히 피노 누아나 샤도네, 이보다는 덜 대중적인 피노 뮤니에르(Pinot Meunier)로 블렌딩된 샴페인은 특히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 그만인 와인. 루스 기자가 추천하는 음식에 잘 어울리는 샴페인으론 기포가 풍부해 맛이 가볍고 상쾌한 폼메리 샴페인 브룻 로얄 NV(Pommery Champagne Brut Royal NV, 42달러). 이에 어울리는 요리로는 매운 아시안 국수나 치킨 샐러드를 꼽는다. 그러나 이 샴페인과 버터크림 초컬릿 케익은 가장 끔찍한 조합이어서 피해야 한다. 단 맛이 강한 케익과 샴페인 기포가 입안에서 섞이면 기자의 표현대로라면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나는 느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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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탄닌 강한 카버네 쇼비뇽
와인 소스 스테이크 제격

카버네 쇼비뇽은 와인세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와인 전문 샵이나 마켓에 가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말이 모든 음식과 웬만하면 괜찮은 궁합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레드 와인은 육류와 잘 어울리는데 역시 이 와인도 레드 와인 소스가 곁들여진 립아이(Rib-Eye) 스테이크와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고.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이 와인은 갈비와도 좋은 궁합인데 이는 간장이 탄닌 성분을 부드럽게 해줘 와인과 음식 모두에 윈윈 효과를 준다고.

그가 추천한 베스트 카버네 쇼비뇽은 브랜들린 카버네 쇼비뇽 2005(Brandlin Cabernet Sauvignon 2005, 8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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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누아(Pinot Noir)

과일향 강한 피노 누아, 채식 풍미 살려

피노 누아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레드 와인으로 모두에게 사랑 받는 인기 와인. 그래서 와인을 별로 즐기지 않는 이들이라도 이 피노 누아의 과일향과 맛에는 꽤 후한 점수를 주는 듯 싶다. 그렇다고 이 말이 피노 누아가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린 다는 뜻은 아니다. 이 와인과 가장 좋은 메뉴는 호박을 곁들인 치킨타이&애프리콧(Chicken Thighs with Squash, Yams, and Apricots) 이다. 피노 누아는 부드러운 맛을 가진 대부분의 음식들과 잘 어울리는데 특히 이 메뉴에 과일과 야채가 피노 누아의 과일 맛을 극대화 시켜 와인과 음식 맛 모두를 배가 시켜 준다고. 그가 꼽은 와인으론 어스 피노 누아 오레곤 2007(The Erath Pinot Noir Oregon 2007, 1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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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레몬 곁들인 시베스엔 쇼비뇽 블랑 ‘딱’

뉴질랜드산 쇼비뇽 블랑은 그 특유의 신맛에 포도 맛과 풀 향기가 어우러져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이다. 이 와인은 화이트 화인에 어울리는 대부분의 메뉴들과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데 그렇다고 모든 음식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가 추천한 쇼비뇽 블랑은 더 롱보트 말보로 쇼비뇽 블랑(The Long Boat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달러). 이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그는 프렌치 허브와 레몬을 곁들인 시베스(Sea Bass) 요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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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도네(Chardonnay)

오크통서 숙성 샤도네, 크림소스와 어울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샤도네는 흰 포도를 오크통에 숙성시킨 고전적인 제조법인 버건디안 스타일(Burgundian-style)인데 요 최근엔 이런 전통적인 스타일이 조금씩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싶지만 그래도 샤도네는 버건디안 스타일이 제격이다. 이는 오크가 과일 맛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 와인이 통속에서 숙성함에 따라 우아한 맛을 내게 해준다고. 우즈 기자가 추천한 와인은 카리 하트 샤도네 몬트레이 컨트리 2006(Kali Hart Chardonnay Monterey County 2006, 16달러). 이에 어울리는 메뉴로는 크림 소스를 얹은 폭찹. 그에 따르면 크림 소스는 오크통에서 오래 숙성되지 않은 화이트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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