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있고 멋있는 ‘색다른 도시락’ 아이사랑 받아볼까

2009-09-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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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엣지 있는 도시락 메뉴

개학과 동시에 세상 어머니들의 아침은 다시 부산해 진다.

그간 도시락 싸는 노동에서 한 석 달 좀 편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개학이란다. 자녀의 새 학년 담임도 궁금하고, 새로운 학년에 잘 적응할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사실 이보다 더 큰 현실적인 걱정은 바로 다름 아닌 점심 도시락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세상 엄마들 하루 걱정의 절반이 ‘뭐 해먹을까’로 시작해
‘내일은 또 뭘 해주지’로 끝나는 듯 싶다. 특히 그 많은 식사 중 ‘도시락’은 가장 험한 난코스. 한식보다는 샌드위치를 선호하는 자녀들 입맛도 맞춰야 하고, 그 메뉴라는 게 매일 같은 것을 싸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끔 한식이라도 쌀라치면 냄새 걱정에 보온까지 신경 써야 해서 주부 이력과 내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분야가 바로 이 도시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물론 학교 급식을 사 먹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먹거리 안전문제가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를 타고, 가뜩이나 운동량 적은 자녀들의 칼로리까지 생각하다 보면 좀 심하게 표현하면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도시락을 만들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엄마 마음만 앞서, 한 학기 내내 건강식 메뉴만 준비했다가는 정작 도시락을 먹을 자녀들에겐 인심 잃기 십상.


도시락 메뉴 0순위인 식상한 샌드위치 말고, 자녀도 좋아하면서 엄마의 마음까지 담을 수 있는 조금은 ‘엣지’ 있는 도시락 메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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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도시락 메뉴도 트렌디한 도시락 박스와 담는 법에 따라 유명 레스토랑 정찬 부럽지 않은 식사로 변신할 수 있다.


# 고수들의 도시락 싸기 노하우


◇모든 메뉴가 홈 메이드 일 필요는 없다

100% 홈메이드에 대한 엄마 마음 굴뚝같은 것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도시락 싸기는 일주일로 끝나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다. 따라서 하루 점심 도시락에 무조건 홈메이드만 고집할 게 아니라 홈메이드 메뉴 1개, 시판 메뉴 1개로 구성하면 훨씬 아침이 편해진다. 또 영양적인 측면도 고려해 저지방 유제품, 철분이 풍부한 단백질 메뉴,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홀그레인 메뉴는 늘 염두에 두고 신경 써 챙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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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온도에 신경 써야

한식 도시락이야 보냉보다는 보온이지만 샌드위치 위주의 미국식 도시락은 차갑게 먹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실온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박테리아 번식이 가장 활발한 온도가 40~140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도시락 온도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따라서 파스타 샐러드나 육류는 하루 전날 요리해서 차갑게 식혀 뒀다 아이스 팩을 넣어 도시락에 싸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과일, 야채, 치즈, 통조림, 칩, 빵, 피넛 버터, 머스터드, 피클 등은 실온에 보관해도 상할 염려가 없다고. 아이스 팩은 일반 마켓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미리 몇 개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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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구입하라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매일매일 도시락을 싸줄 계획이라면 1회용 용기나 플래스틱 포크보다는 씻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재활용 가능한 포크나 스푼, 샌드위치용 컨테이너, 과일과 야채용 컨테이너, 소스용 작은 컨테이너 등이다. 이런 제품들을 구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뚜껑이 확실하게 새지 않게 꽉 잠기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을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안전한지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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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메모 어떨까

자녀가 도시락을 꺼냈을 때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성어린 메모 한 장을 발견한다면 어떨까. 꼭 그게 감동적이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 한 줄 메모여도 좋고 유머스런 스케치여도 좋다. 런치박스 뚜껑에 포스트잇을 붙일 시간만 있다면 어렵사리 실천해 볼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런치 메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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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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