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희택 박사의 건강한 삶 - 현대문명과 음식

2009-09-1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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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과 더불어 한국인의 의식주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 하겠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음식습관이 많이 변화되었고 따라서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간주되고 있는 전에는 없던 질환들이 많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여자의 경우는 유방암의 발생률 증가와 남자의 경우는 전립선암이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라고 하겠다. 물론 당뇨병과 관상동맥경화증도 문화병의 하나로서 6:25 이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질환이었다. 또 서구문명이 들어오면서 많은 전염병의 퇴치로 결핵, 말라리아, 장질부사, 콜레라와 뇌염 등을 보기 어렵게 되었고 그 결과로 유아사망률이 격감되고 따라서 한국인 평균수명도 이제는 선진국과 비슷한 75세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밥보다도 더 자주 먹는 커피는 우리의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것이다. 커피는 본래 사람이 마시는 차 중에서 가장 오래됐고 수천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생산되는 카파(Kaffa)라는 초목에서 시작됐으며 이것을 Coffee Arabica라고 했고 아프리카 콩고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을 Coffee Robusta라고 해서 커피의 원조가 되었다. 커피 초목은 본래 야생으로 키가 10미터까지 자라며 하얀 꽃의 향기는 재스민과 흡사하고 잘 익은 열매는 진홍색으로 매우 아름답다. 야생 초목은 거의 멸종되었고 이제는 동남아시아 또는 남미에서 대대적으로 인공 재배되고 있어 자바 커피, 콜롬비아 커피 또는 브라질 커피 등이 유명하다.

커피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은 중추신경을 경하게 자극시키는 경우가 있어 예민한 사람 또는 연로자들에게는 약간의 수면장애와 수전증 등이 있을 뿐 큰 해는 없고 하루에 2~3잔 이하로 사용할 때는 오히려 여러 가지 건강을 유지 내지 보강시켜 주는 음료로 간주되어 치매증, 유방암, 간암 등을 어느 정도 예방하고 또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도 부분적으로 예방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기억해야 할 것은 정도를 지나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겠다.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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