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신의 식탁은 안전합니까

2009-09-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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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라닌 우유… 토마토 리콜… 중금속 생선…

FDA 발표 ‘위험한 식품 10가지’

갈수록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소비자들을 더 기막히게 하는 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식품이라 해 권장되던 식품들이 하루아침에 위험한 식품류에 포함되는 것을 볼 때다. 예를 들면 얼마 전만 해도 우유와 싱싱한 야채는 더 이상 따져볼 필요도 없이 건강식품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예전 상식만으로 식품을 선택하거나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건강식품 중 으뜸으로 알았던 토마토가 리콜되기도 하고 우유의 유해성도 심심찮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싱싱한 야채와 건강식품의 대표로 여겨졌던 일부 생선류에서도 박테리아나 중금속들이 검출되면서 식탁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아는 게 병’이라지만 그렇다고 가족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탁 안전의 문제인데 눈 감고 지나칠 수도 없는 노릇. 최근 FDA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리콜경력이 있는 식품 위주로 선정한 ‘위험한 음식 10가지’(Most Unwanted List)를 발표했다. 이 리스트를 참조, 앞으로 여기에 오른 식품들을 구입할 때는 한번 더 생각하고 가능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고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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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FDA가 발표한 리스트에 따르면 육류, 유제품, 야채, 과일,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식품 전 분야에 걸쳐 위험요소들이 숨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①우유

애매모호한 이론을 뒤로하고 우유가 식품문제로 부각된 것은 2007년 중국에서 이 우유를 마신 뒤 적어도 6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다. 일명 멜라닌 우유 파동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중국 우유 제조사들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우유에 물을 타고, 이로 인해 희석된 단백질 농도를 높이기 위해 질소를 함유한 멜라닌을 첨가하면서 문제가 야기됐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런 우유를 원료로 분유, 사탕, 치즈, 비스켓, 초컬릿 등 각종 디저트 류가 만들어진 데 있다. 그 뒤 한국에선 멜라닌 과자 파동이 일기도 했다. 또 미국에서는 얼마전 인스턴트 무지방 분유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는 등 우유의 수난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리고 이를 원료로 만든 코코아 믹스나 프로틴 드링크 파우더, 팝콘, 케익 믹스 등도 안전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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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쇠고기

광우병 파동은 여전히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가장 무서운 딜레마다.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는 쇠고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 소재 한 농장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도살 직전의 소를 촬영한 것이 한 시민단체에 의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이 소가 광우병 의심을 받으면서 파문을 일으킨 뒤 미국 내 1억4300만파운드의 냉동 쇠고기가 리콜 조치 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어서지 못하는 소(downer)를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균이나 살모넬라균 또는 광우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는 USDA가 E.콜라이에 감염된 소들을 대대적으로 리콜하면서 쇠고기의 유해성 문제는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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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포장 시금치

뽀빠이의 에너지 원천이면서 당연하게도 수퍼 푸드로 여겨졌던 시금치도 못 믿게 됐다. 모든 시금치는 아니고 비닐 팩에 포장돼 샐러드용으로 판매되는 시금치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발표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2006년 이 시금치에서 E.콜라이 박테리아가 검출되고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함에 따라 포장 시금치의 위험성이 대두됐다. 시금치 사망 사건으로 인해 충격에 빠진 미국 소비자들은 그 뒤로 녹색 잎을 가진 모든 야채들까지 불신하기에 이를 지경이 됐다. 시금치의 불행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지난 4월엔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미네소타에선 살모넬라균에 노출된 시금치가 판매돼 리콜 조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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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알파파 싹

이 역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았던 야채였다. 보통 샌드위치에 식감과 색감은 물론 영양까지 좋다고 해 인기를 끌던 식재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4월 미시간과 미네소타, 펜실베니아, 유타 등 7개 주에서 살모넬라균에 노출된 알파파 싹을 먹고 30여명 이상이 식중독을 일으킨 사실이 FDA 조사 결과 나타남에 따라 더 이상 알파파 싹도 안전지대가 아님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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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병물

회계 감사원의 발표에 따르면 FDA 규제 하에 있는 병물이 오히려 환경보호국 감독 하에 있는 수돗물보다 규제가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인지 지난 몇 년간 병물에 대한 유해성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006년엔 다양한 브랜드의 병물에서 브롬산염이 검출됐으며, 2007년엔 유명 민트 맛 병물에선 B세러스 박테리아가, 지난해에도 유명 브랜드 병물에서 음식 세척액이 발견되는 등 병물의 수난이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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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캔털로프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두라스산 캔털로프을 먹고 15~20여명 가량이 식중독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검사 결과 이 캔털로프에서 살모넬라 균이 검출됐다. 또 지난 5월에도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등에서 판매되던 스캘로프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리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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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캔 수프
 
2004년에 유명 캔 수프 제조사가 만드는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에서 금속조각이 발견된 7개 주에서 리콜 조치를 받은 바 있으며 2007년에도 역시 대형 캔 수프 제조사가 제조한 감자 수프에서 플래스틱 조각이 발견돼 24개 주에서 리콜조치를 당하는 등 캔 수프 내 이물질 발견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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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토마토
 
2004년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로마 토마토(Roma tomatoes)를 필두로 지난 여름에도 FDA는 다시 한번 토마토의 살모넬라균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FDA는 체리 또는 그레이프 토마토와 줄기 토마토는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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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훈제 연어 

오메가 3가 풍부해 건강음식으로 사랑 받은 연어도 문제가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왜나하면 지난 5년간 미리 썰어 포장해 놓은 연어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종종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박테리아는 조산과 유산의 위험이 있어 임산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연어를 마켓에서 구입할 때는 포장되지 않은 싱싱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미리 썰어 놓지 않은 연어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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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견과류

건강 스낵으로 각광받는 견과류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5월엔 피스타치오에서 살모넬라균에 검출돼 전국적으로 수백만파운드가 리콜조치 당했으며 그 외에도 2004년엔 아몬드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것은 땅콩. 지난 6개월간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땅콩을 먹고 40개 주 이상에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식중독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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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주스(Carrot Juice)

FDA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식품 중 하나가 당근 주스(사진)다. 지난 2006년 특정 브랜드 당근 주스를 마신 소비자 4명이 병원신세를 졌는데 이는 당근 주스에서 검출된 보툴리늄균 때문인 것으로 판명 됐다. 따라서 그 뒤 FDA는 이 당근 주스 전량을 리콜했다. 당근 주스로 인한 피해 사례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건강주스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당근 주스는 집에서 직접 갈아먹는 경우가 아닌 시판 제품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해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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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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