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로리 낮다고 안심은 ‘금물’

2009-08-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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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 소다에 관한 진실

체중조절에 조금만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자신이 하루 동안 얼마나 뭘 먹는지 잘 관찰하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난 물만 먹어도 살쪄’ 혹은 ‘난 먹는 것도 없는데 왜 체중이 느는지 몰라’라며 하소연 하지만 이 명제를 화두 삼아 자신의 식습관을 잘 관찰해 보면 살찌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정말 잘 조절해서 먹는다고 먹는데도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찐다면 자신이 먹는 하루 칼로리 중 음료수를 섭취 패턴을 검토해 보자. 많은 이들이 먹는 것, 즉 그러니까 씹어 먹는 것에는 민감하게 칼로리를 따지지만 의외로 마시는 것에는 관대한 편이다. 특히 ‘난 그래도 다이어트 소다만 마셔’라고 말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통통족’에서 ‘뚱뚱족’ 사이인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하루 중 섭취하는 음료수만 잘 컨트롤해도 하루 450칼로리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수치는 일주일이면 1파운드를 뺄 수 있을 만큼의 열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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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다보다 살이 덜 찔 것이라 생각하고 마시는 다이어트 소다가 오히려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뿐더러 영양가도 전혀 없어 되레 살찌게 만들 수도 있다.


음료 속 인공 감미료, 달콤한 음식 더 먹고싶게 만들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1년간 마시는 음료수는 평균 192갤런, 이는 하루 평균 2리터 가량의 물과 음료수를 마신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3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자그마치 2배가량 높은 수치라고 한다. 당연히 이렇게 음료에서 섭취하는 칼로리가 한 세대 전보다 껑충 뛰어오른 이유는 바로 당분 함유 음료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통계 때문이든, 스스로 인식했기 때문이든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음료 칼로리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서 인공 감미료(artificially sweetener)로 단맛을 내는 다이어트 소다를 선택한다. 그러나 이런 저칼로리 음료수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결코 이들이 살찌지 않게 하는 음료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영양 전문가들이 말하는 결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이어트 소다에 관한 진실을 알아봤다.
 
#진실 1, 인공 감미료가 단 음식을 부른다

다이어트 소다는 분명 저칼로리 음식임에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체중 증가를 가져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앞뒤 말이 안 맞아 보이는 이 명제는 다이어트 소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마신 뒤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다이어트 소다는 한 캔에 보통 0~5칼로리 정도로 거의 열량이 없다시피 하지만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다이어트 소다의 단맛을 내는데 사용하는 인공 감미료를 먹고 나면 되레 디저트 류의 달짝지근한 음식을 더 먹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 설탕은 티스푼 당 15칼로리의 열량을 내는데 단 음식이 자꾸 ‘땅기게’ 되면 당연히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진실 2, 다른 건강음료 마실 기회를 뺏는다

다이어트 소다는 100% 영양가 제로다. 이를 다시 말하면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할, 많고 많은 영양분이 들어와야 할 공간에 영양가 전혀 없는 불필요한 액체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하루 한 캔 정도의 다이어트 소다는 건강상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하루 5~6캔을 마시는 이라면 얘기는 틀려진다.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차나 물로 수분을 공급해야 할 자리를 다이어트 소다가 뺏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음식을 제한해 칼로리를 줄이는 것보다는 마시는 음료수의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체중감량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마시는 것 하나도 꼼꼼히 영양과 칼로리를 따져 마시는 게 좋겠다.
 
#진실 3, 건강에 아무런 도움 안돼

마지막으로 인공 감미료의 재료인 아스파르테임(aspartame)의 건강적 측면이다. 아스파르테임은 설탕의 약 18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인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이 아스파르테임은 뇌종양과 림프종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FDA에서는 공식적으로 인공 감미료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부작용으로 어지러움, 두통, 설사, 건망증, 감정 변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인공감미료의 섭취는 건강에 결코 이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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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소다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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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마켓에서 가장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다이어트 소다류.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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