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 저녁식탁 뭘 차릴까 고민 초간편 샐러드로 “OK”

2009-08-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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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음식을 하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그리 흥이 나지 않는 계절이다.

무더위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왕성하던 입맛을 앗아가 뭘 먹어도 그리 썩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매일 저녁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퇴근 후 한낮 복사열로 절절 끓는 부엌에 들어가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더운데 불 켜서 무언가 지지고 볶고 할라치면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노동이라 할지라도 짜증부터 나기 일쑤다. 그래서 한여름 주중 저녁식탁 메뉴는 가능한 개스레인지 켜지 않고,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요리가 최고다. 바로 샐러드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에 입맛 잃은 이들에게 샐러드는 상큼하면서도 부담 없어 한여름 메뉴로 그만이다. 그러나 만약 아무리 입맛 없고 다이어트도 좋지만 샐러드 만으론 부실하다 싶으면 바게트나 피타 브레드, 랩 등에 샐러드를 얹거나 싸서 먹으면 고급 샌드위치로 단박에 변신을 완료해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칼로리는 낮고, 만들기도 쉬운 그러면서 활용도까지 높은 센스 만점 여름 샐러드를 소개한다.

<맛있는 샐러드 드레싱 만들기>

샐러드의 맛은 드레싱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신선한 야채와 재료를 쓰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이미 아는 이들은 다 알고 있듯 샐러드가 한 끼 건강식으로 그리 각광 받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맛있는 드레싱’때문이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식재료 자체야 그리 열량이 높지 않지만 샐러드 드레싱을 끼얹는 순간 칼로리가 2배, 3배로 껑충껑충 뛰어 오르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드레싱만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 샐러드만큼 좋은 메뉴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욱이 요즘처럼 입맛 텁텁한 여름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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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없는 한여름엔 달콤·새콤·상큼한 샐러드가 제격이다. 만들기도 쉽고 바게트나 랩에 싸서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오일:산 비율 3대1이 적당
샐러드 드레싱 만들기


드레싱의 종류는 샐러드 종류만큼이나 다양하지만 유명 셰프들의 귀띔에 따르면 모든 드레싱의 기본은 오일:산(acid)을 3:1 비율로 맞추고 여기에 과일즙과 같은 프레시 향신료를 가미해 주는 것이라 한다.

여기서 오일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말한다. 언뜻 오일이 많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올리브 오일이 충분히 들어가면 드레싱 맛이 훨씬 더 찰지다고 한다. 만약 맛보다는 건강을 챙기겠다면 2:1정도로 맞추면 된다.

여기서 산은 보통 발사믹 비니거를 말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 때 발사믹은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발사믹 비니거 외에 샐러드 드레싱 식초류로 쓰면 좋은 비니거들은 ▶시트러스 계열(레몬, 라임, 귤, 자몽 등)의 생과일 즙 ▶셰리 비니거(sherry vinegar, 스페인 남부산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비니거) ▶블러드 오렌지 비니거 ▶석류 비니거(pomegranate vinegar, 페르시안 마켓에서 구입가능) ▶레드와인 비니거 ▶샴페인 비니거 ▶애플 사이다 비니거 등이 있다.

또 오일 역시 올리브 오일 말고도 ▶해바라기 씨 오일(sunflower oil, 특히 러시안 해바라기 오일이 향이 좋다) ▶견과류 오일(호두 또는 헤이즐 넛) ▶참기름 등을 사용하면 좋다.

평소 자주 쓰는 오일과 비니거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섞어서 유리병에 담아두고 쓰면 편리한데 이 샐러드 드레싱 베이스에 다음과 같은 시즈닝(seasoning)을 첨가하면 훨씬 더 깊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진 셜롯(shallots), 스캘리언(scallion), 스윗 어니언 *저민 마늘 *다진 차이브(chives), 처빌(chervil), 민트(시트러스류와 특히 잘 어울린다), 파슬리 *홀 그레인 머스타드 1tbs *플레이크드 뉴트리셔널 이스트(flaked nutritional yeast) 1tbs *약간의 꿀 또는 아가베(agave) 시럽
이렇게 오일과 비니거, 시즈닝이 다 준비되면 여기에 1tsp이 넘지 않는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 흔들어 섞어 준 뒤 샐러드에 뿌려 주면 된다. 마지막에 프레시 페퍼를 뿌려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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