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휴가 시즌이라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물만 보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물놀이를 즐긴다. 하지만 일반 수영장이 아닌 곳에서 수영할 때는 ‘수영자 가려움증’(swimmer’s itch)에 주의해야 한다. 세르카리아(주혈흡충)라는 일종의 기생충이나 그 유충이 사람 피부에 침입해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발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기생충은 연못이나 호수에 서식하는 오리나 거위, 백조 등 물새나 달팽이에 기생하며 그 유충이 민물에 서식하기 때문에 강이나 호수, 연못 등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강·호수서 기생충에 감염 ‘수영자 가려움증’ 주의
따뜻한 날씨에 잔잔한 호숫가에서 접촉될 수 있으나 피부에 침투한 후 금방 죽으며 세르카리아가 침투한 부위에는 피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모든 호수에 이 기생충이나 그 유충이 서식하는 것은 아니나, 달팽이가 많은 강이나 늪지대에서의 수영은 되도록 피하며 강에서 수영한 뒤에는 깨끗한 물로 노출부위를 씻는 것이 좋다.
여름철 하반기에는 달팽이가 잘 자란다. 또한 물이 얕은 곳, 호수나 강과 땅이 맞닿는 경계선 부근에 이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수영자 가려움증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기는 전염성은 아니다.
#어떻게 예방하나?
-야외 활동이나 여행 때 수영할 곳을 주의 깊게 살핀다. ‘수영자 가려움증’ 주의라고 쓰인 경고 팻말이 있는 곳도 있다. 늪, 습지 등 달팽이가 서식하는 곳은 피한다.
-호수나 강과 땅이 맞닿는 경계선 부근(호수나 강 입구)에 너무 오래 있지 말 것. 또 수영을 잘 하면 깊은 데서 수영이나 물놀이를 한다.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한 후에는 깨끗한 물로 샤워한다.
-수영 후에는 바로 수영복을 세탁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