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성당

2009-07-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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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하임 성토마스 성당
한옥 지붕·한복 소매 닮은
처마선 5개 ‘눈에 띄네’


애나하임 소재 성토마스 한인성당(주임신수 김기현)이 건축중인 새 성전이 빼어난 한국미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5번 프리웨이 남행선 바로 옆에 세워지는 이 성전은 특히 기와집 지붕 같기도 하고 한복 저고리 소매 같기도 한 아름다운 처마선을 자랑하고 있다.


김기현 주임신부는 “한인 1세, 1.5세, 그리고 후세들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서양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성전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성당의 새성전건립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경복궁 등 한국 고궁의 지붕모습 등을 깊이 연구, 설계회사와 1년 이상을 씨름하며 이같은 처마선을 탄생시켰다. 이황노 위원장은 “한 눈에 한국적인 미가 느껴지지만 어색하거나 품위가 떨어지지는 않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새 성전에는 크기와 각도가 조금씩 다른 5개의 한국적 처마선이 만들어졌다. 성토마스 성당은 5에이커에 달하는 기존 부지에 총건축비 1,030만달러를 투입해 연면적 1만5,502스퀘어피트, 1,200석 규모의 새 성전을 짓고 있다.

새성전 봉헌미사는 오는 8월22일 열릴 예정이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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