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른신들 ‘대학으로…’

2009-07-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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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들이 개설한 노인대학이 이방에서 살면서 자칫 무료함과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노년층 한인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 여성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컴맹이었는데 노인대학에서 자상한 선생님의 지도로 컴퓨터를 배운 후로는 한글 이메일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은 물론 CD에 담긴 설교를 듣고 영화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과 이야기꽃도 피우고 유익한 특강도 들을 수 있는 노인대학 수업이 늘 기다려진다”고 고백했다. LA지역의 교회 운영 노인대학 두 곳을 소개한다.


온누리·동양선교교회
노인대학 매학기 운영
댄스·컴퓨터·도예 등
‘알찬 강좌’ 인기


■ ANC 인씽크(NSenC)대학


‘iN Senior Christians’라는 말을 줄여 명명한 학교로, ANC 온누리교회(10000 Foothill Bl., Lake View Terrace)가 65세 이상 크리스천 및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9월 3일 개강, 16주간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수업을 실시한다. 지난 봄학기 등록생은 87명이었다.

오전 수업 1, 2교시에 성경, 컴퓨터(초급 및 중급), 생활영어, 건강댄스, 수지침, 도예, 뜨개질 등을 가르치며, 학생들은 관심 있는 두 가지(2시간 수업인 도예는 예외)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오후에는 맛나고 푸짐한 점심식사가 제공되고 합창 시간이 이어진다.

인씽크대학 합창단은 1년에 2차례 온누리교회에서 정기 발표회를 갖고 있으며, 도예를 배우는 학생들은 올 가을부터 전시회를 열고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등록금은 50달러이며, 가을학기 입학원서 접수 마감은 8월2일.

이진형 목사는 “평생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노년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 가을 개교해 다양한 배움의 개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매년 봄 가을에는 ‘사랑 나누기’ 체육대회도 열린다”고 말했다.

문의 (818)720-1353 민은주 전도사, (213)364-2211 노인관 장로

■ 에버그린(Evergreen)대학


동양선교교회(424 N. Western Ave., LA)가 2007년 가을 ‘LA의 시니어들을 그리스도의 품으로!’라는 비전을 품고 개교한 학교로 봉사자들의 정성어린 섬김이 돋보인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12시30분 동양선교교회 제1교육관 4층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취미활동반을 통해 건강 댄스, 서예, 컴퓨터, 생활영어, 합창, 뜨개질 등을 배울 수 있으며, 한 학기에 한 번은 소풍도 간다. 가을 학기 수업은 9월3일~12월3일 진행될 예정이다.

66세 이상인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교인들이지만 외부에서도 10% 정도 온다고. 지난 학기에는 무려 180여명이 등록해 배움의 열정을 불살랐다. 에버그린대학은 점심과 간식을 제공하며 등록금은 30달러. 일요일인 8월23일과 30일 등록을 실시하며, 이 기간 평일에는 교회 사무실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박연담 목사는 “에버그린대학이 LA에 사는 시니어들을 구원과 풍성한 삶으로 인도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독과 소외감을 치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며 “프로그램이 충실해 학생들이 많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문의 (323)466-1234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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