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스 포인트 일대 거리 풍경
이스트 리버를 가운데 두고 맨하탄을 바라보고 있는 퀸즈 보로 롱아일랜드 시티 남쪽에 위치한 헌터스 포인트 지역이 대대적인 개발 공사를 거쳐 중산층을 위한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도시개발 계획에 따르면 뉴욕시정부는 1억 달러에 헌터스 포인트(구 퀸즈 웨스트 사우스) 워터프론트 30에이커 대지를 구입해 중산층을 위한 주상복합 빌딩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10년간 75억 달러를 투자해 뉴욕시에 총 16만5,000세대의 중산층 주택을 건설한다는 블룸버그 시장의 ‘신규 주택 시장 계획(New Housing Marketplace Plan)’의 일부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개발 계획은 뉴욕시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족이 치솟는 집값을 걱정하지 않고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불경기에 총 4,6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롱아일랜드 헌터스 포인트
커뮤니티 보드 2구역에 포함되는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의 헌터스 포인트는 지난 19세기부터 상업지구로 개발돼 공장지대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지난 70, 80년대 탈공업화(Deindustrialization) 과정을 거쳐 새로운 주거지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이후 맨하탄 스카이라인을 전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갠트리 플라자 공원(Gantry Plaza Park)이 90년대 조성됐고 새로운 학교 및 소매 상가, 하이라이즈 럭셔리 콘도미니엄이 차차 들어서기 시작했다. 맨하탄과 10분 이내 거리(지하철 7번 노선 헌터스 포인트 역, 버스 Q67, LIRR 등)라는 장점 때문에 최근 10년 간 전문 임대 콘도 및 아파트 단지가 많이 조성됐다.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개발 계획 세부 사항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Hunter’s Point South)’로 명명된 이번 개발 계획을 전담하게 된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 New York City Economic Development Corp.)는 롱아일랜드 시티 남단의 헌터스 포인트 워터프론트 30 에이커 대지에 중산층을 위한 아파트 총 5,000세대를 개발, 분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개발 계획은 중산층 아파트 단지 이외에 소매상가 및 커뮤
니티 문화 센터, 학교(학생 1,100명 수용), 11에이커 규모의 워터프론트 공원, 워터프론트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 주차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중산층 아파트 단지는 뉴욕시 지하철 7번 노선 기차역과 2블럭 거리이며 2010년에는 뉴욕시 페리 역이 완성돼 맨하탄 미드타운에 페리로 3분 이내, 다운타운에 25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또 MTA는 아파트 단지 완공께 버스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헌터스 포인트 워터프론트 지역은 원래 엠파이어 스테이트 개발공사(ESDC: Empire State
Development Corporation)와 뉴욕·뉴저지 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 소유였으나 뉴욕시 정부가 저렴한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1억 달러에 구입, 최대 규모의 중산층 주택 단지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는 중산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 개발 계획이니만큼 아파트 5,000세대 가운데 60%는 연봉이 5만5,000달러~15만8,000달러(4인 가족 기준)인 중산층에게 우선 분양된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5,000세대 가운데 1,000세대는 주택국(HUD: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 기준 중산층 연소득 (5만 달러~8만5,000달러) 상한선의 80%를 버는 4인 가족을 위해 배당되며 나머지 2,000세대는 각각 중산층 연소득 기준의 130, 165%를 연소득으로 하는 중산층에게 우선 분양된다. 나머지 2,000세대는 롱아일랜드 시티 아파트 시장 임대가격에 분양돼 나머지 중산층 아파트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계획이다.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개발 계획의 첫 단계는 총 1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원 및 부대시설을 포함하는 사회기반시설을 개발하는 것으로 올해 가을 첫 공사가 시작될 계획이다. <김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