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더스 데이’ 특별한 상차림 “아빠 최고” 힘 내세요

2009-06-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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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스 데이’ 특별한 상차림 “아빠 최고” 힘 내세요

이번 파더스 데이엔 스트레스와 격무에 시달리는 아버지들을 위해 영양만점 스테미너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양고기 스테이크(앞)와 아스파라거스 프로슈토 말이, 튜나 타타키로 차린 아버지날 상차림.

일 년치 달력을 작정하고 살펴보면 기념하고, 축하하고, 챙겨야 할 날들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크리스마스나 땡스기빙 같은 명절 외에도 가족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과 같은 행사까지 합치면 적게는 한 달에 한번에서, 가족 수가 많은 이들은 많게는 2~3차례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행사가 있게 되는 셈이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번에는 뭘 먹지? 어느 식당에 가볼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 먹는 것에 대한, 누군가를 대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외식도 썩 쉬운 일만은 아니다.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서로 다른 입맛을 고려해 식당을 선정해 예약하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집에서 손님 상 차리는 것은 말해 뭣하겠는가. 메뉴선정에서부터 장보기, 요리까지 일주일 이상은 고민해야 하고 노동강도로 따져도 식구 수와 상관없이 일단 집에서 손님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노동강도이기 때문이다. 밀린 청소도 해야 하고 테이블 디스플레이까지 주부들의 품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파더스 데이엔 어떤 계획들을 세워 놓았는가. 벌써 식당 예약을 해놓은 이들도 있겠지만 오늘쯤 이번 주말엔 어르신들 초대해 간단하게 점심 혹은 저녁 식사라도 해야 되는 게 아닐까 하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 적잖을 듯 싶다. 그런 ‘고민녀’ ‘고민남’들을 위해 ‘반찬 알라 카르테’를 운영하며 그녀만의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제인 장 대표가 아버지날을 위한 아주 특별한 상차림 메뉴를 귀띔한다. 이름하여 퓨전요리다. 여전히 불투명한 경기, 썩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스트레스 받고 어깨 처진 아버지들을 위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영양만점 특선 요리를 제인 장 대표의 요리비법에 담아 전한다. 이번 아버지날, 식탁에서 요리뿐 아니라 사랑과 격려도 함께 나눠보길. 그리하여 세상 아버지들의 지친 어깨가 한 뼘 정도는 쑥 올라가길 소망해 본다.


글 이주현·사진 이은호 기자


제인 장 원장의
요·리·팁


프라이팬 사용 전 기름 둘러
월계수 잎으로 잡냄새 제거


한인사회 대표 셰프인 제인 장씨는 한식과 양식, 일식 등 모든 요리에 능한,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요리사. 현재 한인사회 유일의 요리학교인 CPCS를 운영하고 있으며 케이터링과 반찬 전문업체인 ‘반찬 알라 카르테’를 운영하고 있다. 장 원장이 이번에 선보인 요리의 테마는 스트레스와 격무에 시달리는 아버지들의 건강을 위한 퓨전 스테미너 보양식.

“한인들에게 양고기 요리가 좀 생소할 순 있지만 요즘 케이터링을 하다 보면 많은 한인들이 찾기도 하고 먹어보곤 좋아들 합니다. 물론 건강에도 좋죠. 여기에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한인들 입맛에 맞게 양념을 하면 그 어떤 스테이크보다 맛이 훌륭합니다. 또 수삼 샐러드나 마, 튜나 등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줄 수 있는 좋은 식품들이므로 이번 아버지날에 잘 어울릴 듯 싶네요.”

레서피 역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메뉴로 선정했는데 다음은 요리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은 요리 팁들이다.


◇고기는 반드시 달궈진 팬에 올려놓는다=너무 흔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이를 지키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고기가 서서히 익으면 맛있는 육즙이 프라이팬으로 새 나가기 때문에 고기의 맛과 풍미를 모두 잃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프라이팬도 시즈닝한다=생소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셰프들 사이에선 프라이팬에 살짝 기름을 두르는 것을 시즈닝(seasoning)한다고 표현한다고. 보통 서양요리의 경우 올리브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고기를 구울 때는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른 뒤 고기를 굽기 전 다시 페이퍼 타월로 닦아내 팬을 코팅해주는 정도가 좋다고.

◇버터는 녹여서 사용=보통 스테이크를 구울 때 버터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때 냉장고에 있는 딱딱한 버터를 사용하기보다는 일단 버터를 녹였을 때 위에 뜨는 투명한 기름 부분만 따라내 사용하면 고기의 풍미도 살리고 깨끗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다. 이때 이 버터에 올리브 오일을 섞어 사용하면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다.

◇튜나를 구운 뒤엔 즉시 팬에서 빼야=겉만 살짝 구워야 하는 튜나 타타기의 경우 프라이팬에서 구운 뒤 즉시 꺼내야지 만약 불을 껐다 해도 팬 위에 계속 놔두면 그 온기로 튜나 안까지 금방 익을 수 있으므로 즉시 꺼내야 한다.

◇스테이크 소스엔 치즈를=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치즈가 어울리는 것은 아니고 양고기 소스엔 블루 치즈가 제격이지만 한인들 입맛에 안 맞을 가능성이 크므로 페타(feta) 치즈정도를 뿌려 내면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다.

◇월계수 잎은 고기 요리 전문가=스테이크 뿐 아니라 한식의 갈비양념이나 설렁탕 등을 끓일 때도 이 월계수 잎을 넣어주면 잡냄새를 깜쪽 같이 제거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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