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하늘 무너진 기분”
서울광장 온통‘노란 물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마지막날인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결식과 노제가 열린 경복궁과 서울시청 앞 광장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온통 추모 물결로 뒤덮였다.

서울광장에는 경찰이 차벽을 철수한 오전 7시40분부터 추모객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 수만명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노제를 지켜보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날 서울광장에 모인 추모 인파 중 상당수는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쓰거나 노란 풍선을 들고 고인을 기억했다.

시민 김동열(42)씨는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다. 아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재은(38·여)씨는 “참으로 착잡한 기분이다.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이셨는데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실은 트럭과 50여개의 만장을 든 시민들이 서울광장 옆 차도에 나와 경찰과 잠시 대치하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역 등 정부 분향소와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에도 고인의 넋을 기리는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현장에 직접 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직장에서 잠시 일손을 놓고 TV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발인제와 영결식, 장례행렬을 지켜봤다.

29일(한국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후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광장을 가득 메운 추모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고 있다.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애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권양숙 여사가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