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녀와 장난 등 소탈한 면모

2009-05-2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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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임시 미공개 사진

손녀와 장난 등 소탈한 면모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1월30일 권양숙 여사 환갑 축하 행사에서 하트모양의 장미꽃을 건네고 있는 모습.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탈했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27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됐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에 재임시절 미공개 사진 48장을 올렸다.

2003년 후반부터 2008년 초 사이에 촬영된 이 사진들은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보고를 듣고 노 전 대통령이 고뇌하는 등 일부 심각한 장면이 있지만 대부분 꾸밈없는 그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그를 기억하는 네티즌의 감회를 새롭게 하고 있다.


특히 퇴임 직전인 지난해 1월30일 권양숙 여사의 회갑 때 작은 선물을 직접 건네며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는 사진과 공군 1호기에서 권 여사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 등은 ‘애처가’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청와대에서 손녀를 목말 태우고 환하게 웃는 모습, 손녀에게 과자를 줄 듯하다 빼앗아 먹는 모습, 노사모의 산행에 참가한 어린이의 사탕도 자신의 입에 넣는 장난기 어린 모습에는 어린이들을 유난히 좋아한 그의 품성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뉴질랜드 공군항공기에서 먹먹해진 귀를 뚫느라 애쓰는 모습, 비서진이 마련한 케익을 자르기도 전에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맛보다 권 여사에게 들킨 장면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

이밖에 담배를 피우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 등산 중 길바닥에 앉아 등산화를 고쳐 신으며 발가락 양말을 드러낸 장면 등도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을 알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노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이 공개되자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 홈페이지는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접속한 탓에 일시적으로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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