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은 ‘미식가 천국’

2009-05-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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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 르네상스 주도하는 베스트 6선

식도락가들에게 최근 가장 즐거운 뉴스의 근원지는 바로 다운타운이 아닐까.

한동안 도시 공동화 현상으로 저녁만 되면 고스트타운 같던 다운타운이 최근 몇 년새 일신에 또 일신을 거듭해 썩 괜찮은 식당들이 잇달아 오픈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거지역으로 새 단장한 다운타운에 멋지고 괜찮은 식당들이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던 유서 깊은 식당들에서부터 멋쟁이 여피들을 잡기 위한 트렌디한 식당에 이르기까지 가격도, 분위기도, 식당 장르도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어 미식가들에겐 이보다 좋은 ‘음식천국’이 없게 된 셈이다.


사실 LA에서는 최고급 식당들이 모여 있다고 자랑하는 베벌리힐스도 세계적 스탠다드에 올려놓으면 처져도 한참 처지는 것이 사실인 마당에 다운타운에 들어서는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미식가들의 기호와 `니드’를 적확하게 읽어내는 레스토랑들은 한번쯤 들러줘야지 싶은 호기심과 애정이 발동할 정도다.

최근 뜨고 있는, 갓 오픈한 따끈따끈한 루키에서부터 이미 오랫동안 LA 미식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터줏대감에 이르기까지 다운타운 레스토랑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는 베스트 식당 6곳을 알아봤다.

우울한 경기로 어깨가 처진 친구와 한 잔 약속을 위해, 고단한 일상에 치이는 남편과 아내를 위한 깜짝 이벤트에, 보다 더 낭만적이고 새로운 데이트 장소를 찾는 연인들을 위해 다운타운 레스토랑 르네상스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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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운타운의 개발붐이 일면서 레스토랑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이미 오래된 유명 식당에서부터 요즘 잘 나간다는 유명 셰프들이 앞 다퉈 동서양 전문 식당을 오픈하면서 미식가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맛 뉴요커·파리지앵 안 부러워


#차야 다운타운 야경 보며 즐기는 일식 퓨전 ‘황홀’

차야 브래세리 베벌리힐스(Chaya Brasserie Beverly Hills)와 차야 베니스에 이어 오픈하는 차야 다운타운(Chaya Downtown)은 셰프 시지푸미 타지베의 새로운 야심작. 그의 야심작 식당답게 멋진 인테리어가 들어서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LA 다운타운의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야외 패티오는 보는 순간, 음식 맛이 어떠하든 베스트 레스토랑에 한 표 던지게 할 정도다. 일식 퓨전을 표방하는 식당답게 풀 스시 바에선 그날 그날 들어온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스시가 일품이며 한인들의 입맛에 딱인 회도 미식가들 사이에선 정평이 나있다. 이외에도 미소 은대구 구이와 고베 갈비 역시 이 식당의 인기 메뉴. 메인 디시 18~35달러선. 점심·저녁 식사시간 모두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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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S. Flower St. ☏ (213)236-9577
▶www.thechaya.com


#드라고 센트로 럭서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앙도서관 건너편에 새로 오픈한 드라고(Drago Centro) 역시 LA 다운타운을 찾는 식도락가들이라면 한번쯤 들러 맛봐야 할 식당 중 하나다. 유명 셰프인 셀레스티노 드라고가 그의 식당 중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가격이 만만치 않는 럭서리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그의 야심작답게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 베네치아산 유리로 제작됐다는 블랙 샹들리에가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곳의 바 역시 럭서리함의 극치를 이룬다.
그렇다고 외향만 이렇게 화려한 것은 아니다. 드라고와 셰프 이안 그레식이 빚어내는 메뉴는 우리가 지금까지 맛봐온 이탈리안 음식들과는 다른 세계로 인도할 지도 모르겠다. 26~39달러선. 런치는 주중에만 오픈하며 저녁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다.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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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S. Flower St. ☏ (213)228-8998
▶www.dragocentro.com


#보테가 루이 크러스트 피자·파스타 끝내줘요

만약 정말 정통 이탈리안 스타일의 얇은 크러스트 피자 ‘광팬’이라면 이곳을 놓쳐선 안 될듯 싶다.

보테가 루이(Bottega Louie)에 들어서면 언뜻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근사한 샌드위치 샵에 들어선 듯, 혹은 소호의 델리샵에 들어선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는 이곳은 일반 식사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테이크 아웃할 수 있어 다운타운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피자와 파스타 정도를 먹기 위해서라면 예약이 따로 필요없을 만큼 테이블이 많은 점 또한 편리하다. 점심·저녁은 물론 간단한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폭찹을 14달러 정도면 먹을 수 있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 참, 이곳에 들르면 초컬릿 바를 그냥 지나치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14~33달러선. 아침부터 저녁식사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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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S. Grand Ave. ☏ (866)418-9162
▶www.bottegalouie.com


#처치 앤 스테이트 에스카르고 등 정통 프랑스 요리

이미 오픈 전부터 미식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처치 앤 스테이트(Church & State)는 유명 식당 바스티드(Bastide)의 셰프 월터 맨즈케(Walter Manzke)가 프렌치 비스트로로 이 식당을 꾸민다는 것만으로도 뉴스가 된 곳이다.

유명 음식 평론가들이 극찬한 이곳의 메뉴들은 에스카르(escargots), 캐슬렛(cassoulet), 마리네이트된 감자 샐러드, 연어 타르트 등 클래식한 프렌치 음식을 트렌디하게 소개하고 있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일부 메인코스는 20달러 미만에서부터 시작할 만큼 가격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다. 11~26달러선.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무. 점심과 저녁 모두 오픈하나 토요일은 저녁 장사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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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 Industrial St. ☏ (213)405-1434
▶www.churchandstatebistro.com


#와스커스 ‘소시지의 참 맛’ 악어 등 20여종

‘이 넓디넓은 땅에서 참 괜찮은 소시지 찾기 힘들다’고 평소해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들러볼 만한 곳이 와스커스(Wurstkuche)다.

돼지와 악어고기 훈제 소시지에서부터 오리고기와 베이컨을 섞은 소시지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소시지 요리를 이 식당만의 노하우가 담뿍 담긴 머스터드와 뚱뚱한 벨기엘 스타일 프라이드 포테이토와 함께 서브된다. 그리고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훌륭한 술안주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빠질 수 있겠는가. 다양한 각국 생맥주가 소시지를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소지지 메뉴 6~7.75달러선. 매일 점심에서부터 저녁식사까지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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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E. 3rd St. ☏ (213)667-4444
▶www.wurstkucherestaurant.com


#워터 그릴 해산물 요리 정평…‘미슐랭 스타’영예

LA 다운타운에서 보기 드물게 미슐랭 스타 1개를 보유한 워터 그릴(Water Grill)은 이미 LA 미식가들이라면 한번쯤은 들러봤을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며 스테이크와 파스타 역시 미슐랭 스타 식당에 걸맞게 맛있다. 언뜻 평범한 서양요리 식당 같지만 이곳의 유명 셰프 데이비드 르페브르의 세계 각국의 퓨전 액센트가 들어간 요리는 먹는 것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이 식당에서 유명한 요리 중 하나인 크랩케익은 큰 야구공을 연상시키는데 그 안의 게살엔 요거트와 하리사(harissa) 소스가 들어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맛을 낸다. 물론 이외에도 던지니스 크랩 요리나 롱아일랜드산 체리스톤 조개요리, 멕시칸 화이트 새우와 오이스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워터 그릴만의 자랑이다. 30~52달러선. 매일 오픈하며 점심식사는 주중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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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 S. Grand Ave. ☏ (213)891-0900
▶www.watergrill.com

글 이주현 기자
사진 LA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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