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남 사업 총괄 북 최승철 처형

2009-05-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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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에 대남 환상 심어준 죄’

대남 사업 총괄 북 최승철 처형

지난 2007년 최승철 부부장(오른쪽)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모습. <연합>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의 대남사업을 사실상 총괄했던 최승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수석 부부장이 ‘대남정책 실패’ 책임을 지고 지난해에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8일 이같이 전하며 “표면적인 이유는 남북교류 과정상의 개인 비리지만 실제로는 남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오판’과 남측의 햇볕정책이 북한 사회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북한 당국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최 부부장은 내부 강경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의 남한과 관계 진전을 강력히 밀어붙였고 10.4 남북 정상회담 추진도 일선에서 지휘했으나 남한의 정권교체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정책판단 실책 등 모든 책임을 뒤집어쓴 희생양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최 부부장이 처형당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실제 북한이 최 부부장에게 씌운 가장 큰 죄목은 북한 사회 전반에 대남 의존도를 키우고 대남 환상을 심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대남분야 종사자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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