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가 높은 주스는 어린이 치아 부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지난해 치과전문 의학지 ‘덴탈 트리뷴’(Dental Tribun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중학생 900명 중 30%나 ‘치아 부식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치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미국 내 어린이, 청소년들의 치아부식증 사례가 증가 추세라는 지적이다.
산도 높은 각종 음료, 치아부식 주범
이 닦지 못할땐 물로 입안 헹궈내야
습관적으로 마시는 과일주스, 차, 탄산음료, 스포츠드링크 등 산성이 높은 음료는 치아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다.
치아 표면을 보호하고 둘러싸고 있는 에나멜은 산에 닿으면 부식한다. 치아 부식증은 산성 물질이 치아에 접촉하는 빈도가 높은 경우에 치아 표면의 단단한 층이 화학적으로 녹아 치아 두께가 얇아지거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이다. 산성 물질 때문에 치아 표면이 갈라지기도 하며 치아 표면 색깔이 변색되기도 한다. 이는 포도나 레몬, 오렌지 등 신맛이 강한 과일과 과일주스, 콜라나 세븐업 등 탄산음료, 스포츠 음료 등 산도가 강한 음식에 의한 화학적인 치아 부식으로 물리적인 마모와는 다르다.
치아부식증 역시 충치만큼이나 심각한 질환이다. 또한 이가 녹는 치아 부식은 처음에는 아무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치아 표면의 부식 정도가 심해지면 차거나 뜨거운 음식물이 입안으로 들어갔을 때 시린 느낌을 받게 된다.
콜라에 들어 있는 톡 쏘는 맛을 결정하는 인산(phosphoric acid)은 거의 사포 같은 역할로 치아를 부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이들 과일주스, 탄산음료, 스포츠음료에는 당분도 많다.
치석 속에 있는 세균은 음식이나 음료의 당분을 흡수해 산을 분비해 내며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을 파괴한다. 더구나 산성도가 높은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를 입 안에 머금고 있는 버릇도 치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스피린 같은 약물, 위 식도 역류질환 같은 질환 때문에 산이 입 안까지 넘어와 치아를 부식시키는 경우도 있다.
치아 부식증은 결국 예방이 최선이다. 산도가 강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는 3분 이내에 반드시 양치질을 해줘야 한다. 양치질을 바로 할 수 없다면 구강청결제나 물로 희석이라도 해줘야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나 스포츠 음료보다는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불수도포나 불소피약을 사용해 얇아진 치아표면을 어느 정도 단단하게 해주는 것도 부식증 예방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