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 트렉’ (Star Trek)

2009-05-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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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프라이즈호 지구 파괴를 막아라”

‘스타 트렉’ (Star Trek)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커크 선장이고 오른쪽서 두 번째가 술루역의 존 조.

★★★★(5개 만점)


1966년 TV 시리즈 첫 회가 방영된 이래 여러 판의 시리즈로 재생되고 또 10편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공상과학 우주 액션 모험영화가 다시 한 번 젊은 피를 수혈 받아 힘차고 날렵하게 재생했다.

이 시리즈를 모르는 비 공상과학 영화팬들도 익사이팅하게 즐길 수 있는 속도감 있고 특수효과를 동반한 액션과 모험이 가득한 진짜로 재미있고 또 지적이기까지 한 영화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잘 엮고 또 인물들의 개성을 잘 개발한 각본과 낯선 젊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정력적이요 윤기 나는 작품의 정신과 외모 등이 모두 일품이다.


젊은 팬들을 새 ‘트레키스’(‘스타 트렉’의 열렬한 팬들)를 확보, 또 다른 프랜차이즈를 형성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음이 분명한데 그래서 배우와 우주선 내부 및 기술적인 부분 등 모든 것이 젊어지고 신식화했다. 안팎이 모두 젊음과 에너지와 멋으로 꾸며진 준수한 영화다.

영화는 처음에 후에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이 되는 커크의 아버지가 선장인 우주선이 사악한 네로가 두목으로 있는 우주에 떠 있는 거대하고 흉측한 거수 모양의 홈에 의해 파괴되는 액션 넘치는 서막으로 시작된다.

얘기는 제임스 커크와 반인 반벌칸인 뾰족 귀의 스폭의 기원과 엔터프라이즈호의 우주개척을 위한 우주진수의 시발과정을 그렸다.

아이오와에 사는 야성적인 청년 커크(크리스 파인)는 파이크 우주선 선장의 설득으로 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을 양성하는 스타플리트 아카데미에 들어간다.

교육이 끝나고 엔터프라이즈호 선장실의 승무원으로 선발된 사람들은 커크와 스폭(재카리 퀸토) 그리고 의사 맥코이와 유일한 여성 승무원 통신사 우후라와 1등 항해사 술루(한국계 존 조) 및 17세의 러시안 귀재 체호프.

영화의 중요한 플롯 중 하나는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녀 처음에는 서로 적대적이던 커크와 스폭이 어떻게 해서 동지가 되는가 하는 것(스폭이 왜 지구인들과 합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장면이 재치 있게 삽입된다).

엔터프라이즈호의 막강한 적은 지구와 벌칸을 완전히 파괴시키려고 혈안이 된 네로(에릭 바나). 네로는 홈에 장착된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굴착기를 작동해 벌칸에 박고 이 혹성을 내부 폭발시켜 버리는데 엔터프라이즈호의 임무는 네로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


영화 중 장관의 하나는 커크와 술루가 우주로부터 프리 폴 다이빙으로 돌아가는 굴착기 위에 착륙, 레슬러 같은 네로의 졸개들과 쿵푸와 칼싸움을 벌이는 것. 액션이 멋있고 신난다.

한편 파이크 선장이 자진해 네로의 포로가 된 뒤 대리 선장이 된 스폭은 사사건건 자기에게 대어드는 커크를 얼음혹성 델타 베이가로 유배 보낸다. 그리고 커크는 시간여행을 통해 여기서 나이 먹은 스폭(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스폭역을 맡은 레너드 니모이)을 만난다.

지구를 네로의 파괴 음모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호는 홈의 심장부를 뚫고 들어간다. 그리고 커크와 스폭은 네로와 그의 졸개들을 상대로 치열한 결전을 벌인다.

새 커크역의 파인의 오만불손한 연기와 스폭역의 퀸토의 현자적인 연기가 상반된 조화를 이루고 네로역의 바나가 악인의 연기를 거의 동정이 갈 정도로 운명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스폭과 우후라의 로맨스가 우습고 재미있다.

J.J. 에이브람스 감독. PG-13. Paramount.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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