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마워요, 사랑해요 엄마

2009-05-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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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y Mother’s Day” 세상 모든 엄마들을 위한 궁중요리

왜 우리는 기념일만 되면 밥상에 연연해하는 걸까.

생일에도, 결혼 기념일에도, 연애를 시작한지 100일째 되는 날에도, 돌잔치에도, 육순에도 칠순에도 밥상을 빼 놓고는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다. 그게 식당이 됐든 내 집 식탁이 됐든 먹는 건 기념일의 가장 빛나는 조연이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조어도 생겨 난게 아닐까. 명절을 기념하기 위해서 가족들을 위한 밥상은 고스란히 여자들의 노동에만 의존해야 하니 그 스트레스 만만치 않은 건 겪어 보지 않은 이들은 모를 터.

그러고 보니 ‘마더스 데이’에도 젊은 ‘마더’들은 더 나이 많은 ‘마더’들을 위해 수고해야 하는 그런 날이 돼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시어머니에, 친정엄마까지 챙기느라 급급하다 보면 정작 세상 젊은 엄마들은 의도치 않게 ‘마더스 데이 밥상’에서 소외 받게 마련. 그냥 어르신들을 위한 밥상에 혹은 레스토랑 식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곁다리로 먹게 되기 십상이다.


이번 마더스 데이엔 세상 아빠들이, 남편들이 앞치마 두르고 아내들을 위해, 세상 엄마들을 위해 팔 걷어붙이고 부엌에서 밥상 한번 차려보는 건 어떨까. 궁중요리다. 그렇다고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 전혀, 결단코, 확실히 없다. 오히려 서양요리처럼 복잡한 양념이나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저 신선한 재료 이용해 레서피 대로만 따라해 주면 훌륭한, 칭찬 듬뿍 받을 수 있는 궁중요리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으니 말이다.

미주에선 흔치 않은 궁중요리 전문가 함성미씨가 바로 이 노하우를 살짝 귀띔한다. 마더스 데이 폼 나는 궁중요리 차리기에 도전해 보자. 차리는 이에겐 일생일대의 모험이겠지만, 상을 받는 이에게는 일생일대 가장 아름다운 마더스 데이 식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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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족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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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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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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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채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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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수란채



#궁중요리 전문가 함성미씨는

이민 6년 차인 함성미씨는 두 달 전 시카고에서 풀러튼으로 이사 왔다. 시카고에서 유명 궁중요리 강사로 인기를 얻은 그는 한국에서는 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원래 서울에서 결혼 전부터 ‘예지원’에서 한국 요리를 배웠고, 그 후 요리가 좋아 수도요리학원 등 유명 요리학원 등에서도 요리를 공부했다. 미국에 온 뒤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문화센터 등에서 궁중요리를 가르쳤는데 워낙 쉽고 재밌게 가르쳐 인기 짱 요리강사로 일대에 소문이 자자했다.

“한식의 뿌리는 바로 궁중요리죠. 궁중요리의 특징은 특별한 간 없이 원 재료의 맛을 100% 살리는 말 그대로 웰빙 푸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맛에 의존도가 높아 결국은 많이 만들고 연구해 자신의 레서피를 찾을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앞으로 궁중요리를 가주에도 널리 보급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궁중요리 교실과 다양한 강좌를 준비중이다.

문의 (847)414-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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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요리는 이름이 거창해서 그렇지 신선한 재료만 있으면 특별한 양념 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웰빙 푸드다. 함성미씨가 차린 궁중요리는 맛과 영양뿐 아니라 컬러감각까지 생각한 스타일리시한 상차림이 특색이다.

<글 이주현·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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