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남한 적응 힙듭네다”
2009-04-13 (월) 12:00:00
워싱턴포스트 보도
대부분 죄의식 시달려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한국 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 관련 기사를 1면에 게재하고 자세한 실태를 전했다.
신문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당황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상당수의 탈북자들이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고, 적응 장애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10대 탈북자들이 특히 당황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섬유유연제를 구강세정제로 잘못 사용하는가 하면, 영화관에 갈 때 조명이 꺼지면 공포 상태에 빠져들기도 한다는 등의 사례도 들었다.
하지만 이보다는 탈북자들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죄의식’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죄의식이 탈북자들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이씨라고 성만 밝힌 한 탈북자는 “정말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북에 남아있는 내 가족에 대해 죄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지난 3월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에 있는 1,300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10명중 1명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