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니온교회 십자가 대행진

2009-04-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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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예수님의 고난·영광 동참 다짐

유니온교회 십자가 대행진

유니온교회는 성금요일인 10일 전교인이 참여하는 ‘십자가 대행진’을 개최한다. 지난해 행사 모습.



유니온교회(담임목사 이정근·710 N. Lark Ellen Ave., West Covina)는 10일 성금요일을 맞아 전교인이 참여하는 ‘십자가 대행진’을 갖는다.


이 교회가 7년 전부터 계속해 온 십자가 대행진은 예수 그리스도가 약 2,000년 전 로마 총독 빌라도로부터 사형판결을 받고 심한 매질을 당한 후 피투성이가 된 채로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골고다 언덕까지 걸어갔던 일을 재현하는 행사. 교인들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날 저녁 교회에 모여 예수의 생애, 특히 십자가 수난과 부활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을 중심으로 예배를 가지며 성찬식에 참여한다.

그후 밤 10시께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교회 안에서부터 십자가를 지고 밖으로 나오면 교인들이 뒤따르며 ‘서쪽하늘 붉은 노을 영문 밖에 비치누나. 연약하온 두 어깨에 십자가를 생각하니’ ‘거기 너 있었는가’ 등의 찬송을 부르고 다섯 명씩 돌아가면서 십자가를 직접 지고 성전을 2~3바퀴씩 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에 동참하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다. 십자가 대행진은 교회 앞 큰 십자가 앞에서 마지막 기도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교인들은 하루 금식을 마치는 식사를 함께 하며 이 체험이 가져다 준 생활의 변화를 서로 간증한다.

이정근 목사는 “2001년 휴전선 도라역에서 판문점까지 이어진 십자가 대행진에 참여한 것이 이 행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데, 요즈음은 자꾸 교회 중심에서 밀려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십자가 지겠다는 사람들만 교회에 있다면 왜 싸움박질이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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