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 요청”
2009-04-09 (목) 12:00:00
박연차씨 진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건네졌으며, 부인 권양숙 여사가 채무변제 목적으로 받았다는 10억도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려던 것이었다고 박 회장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해명한 것들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검찰의 이에 대한 수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구속중인 박 회장은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2008년 2월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했으며, 송금 전에 이 돈을 주고받는 문제를 노 전 대통령과 사전 협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퇴임 이후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만약 이것이 사실일 경우 포괄적 뇌물수수죄 적용이 가능한 사안이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이 지난 2007년 8월 서울 S호텔 식당에서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만나 퇴임 이후 활동자금 조달 문제를 논의했으며 정 전 비서관이 논의 결과를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또 2005년께 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며 정 비서관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체포된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10억원 전달 경위와 함께 그 이전 500만달러 송금 당시 사전 협의한 시기와 방법, 대화 내용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노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소환 조사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