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업계 최근 혜택본 업주 적잖아…사전준비 필수
맨하탄 다운타운 소재 세탁소 ‘파스텔 터치 크리너’의 업주 K씨는 리스 만기를 몇 개월 앞두고 건물주와 상의해 렌트를 깎았다. 건물주가 4,000여달러의 월렌트를 리스 갱신 후 8,000달러로 올린다고 통지해 온 상황에서 K씨는 건물주에게 요즘 비즈니스가 어렵다며 렌트를 조정해 줄 것을 요구, 5,000달러에 합의를 봤다.
맨하탄 첼시에서 월 8,000달러씩 렌트를 지불해 온 D클리너 업주 C씨는 리스 만료 후부터 갱신까지 6개월간 렌트 인상을 동결하는 조건하에 리스를 갱신했다. C씨의 건물주는 지난해 말 리스 갱신 후 월렌트를 1만5,000달러로 올리겠다고 했다. C씨는 건물주에게 불경기로 사업이 어렵다고 설명하고 렌트 조정을 요청해, 향후 6개월간은 이전 렌트를 내고 6개월 후부터 새로 적용된 렌트를 내라는 답변을 얻었다.
한인 세탁업계에서 건물주와 상의해 렌트를 깎거나 대안을 찾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불경기로 인건비와 서플라이 구입비를 줄이고 있지만 렌트로 지출되는 비용이 워낙 크다 보니 렌트 조정이 불가피한 것이다.
동시에 건물주 입장에서도 최근 가게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어나자 공실률이 증가하고 렌트 수입이 감소해 웬만하면 테넌트의 편의를 봐주는 편이다.
상가 렌트 하락은 요즘 뉴욕시 5개 보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리얼딜닷컴에 따르면, 브루클린 다운타운의 번화가 풀턴 스트릿의 경우 2007년 스퀘어피트 당 최고 150달러까지 하던 렌트가 올해 30% 정도 떨어졌다. 퀸즈 포레스트힐의 상용 건물 밀집지 오스틴스트릿도 스퀘어피트 당 150달러이던 렌트가 70달러대로, 브롱스 헌츠포인트 일대도 10~15%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가 지난 5일 개최한 세미나에서도 렌트 조정이 한인 세탁업주들의 불황 타개책 중 하나로 지적됐다.협회 전창덕 회장은 “렌트 조정은 건물주에 따라서 결과가 천차만별이지만 일단 시도해서 나쁠 것은 없다”며 “최근 주변에 렌트 조정을 통해 혜택을 본 세탁업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렌트 조정은 보통 구두나 서면으로 가능하며, 비즈니스가 어려워 렌트 조정이 꼭 필요하다는 적절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건물주와 협상하기 전, 리스를 재검토해 보고 변호사나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드라이클리너스협회의 차현구 고문변호사는 “비즈니스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할 경우 건물주는 테넌트로부터 렌트 수입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판단, 리스 연장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무턱대고 협상을 시도하지 말고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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