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노의 질주’ (Fast & Furious)

2009-04-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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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를 위해… 정의를 위해…

‘분노의 질주’ (Fast & Furious)

도미니크가 밤의 LA를 달리는 경주를 위해 차에 오르고 있다.

★★★(5개 만점)


요란한 스피드 액션물
LA 코리아타운도 배경


대머리 액션스타 빈 디즐을 스타로 만들어준 스피드 액션 스릴러 ‘분노의 질주’ 시리즈 제4편으로 제1편에 나온 4명의 주요 인물들이 재결합한 소음 투성이의 액션 스릴러다. 스턴트와 온갖 모양의 자동차와 스피드 그리고 힙합과 마약 밀매를 둘러싼 액션과 스릴에 우정과 애정까지를 두루 뭉실 짬뽕한 영화로 음악과 자동차들이 질주하며 만들어내는 소음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디즐이 제작도 한 이 영화는 철저한 젊은이들 용으로 디즐이 오래간만에 시리즈에 복귀한데다가 난장판 액션과 속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을 찢어 발기다시피해 히트가 예상되는데 감독은 시리즈 제3편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를 만든 중국계 저스틴 린.

시리즈 제1편 끝에서 자동차와 스피드광인 범법자 도미니크(디즐)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 사라지는데 제4편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도망자로 사는 그가 애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스)와 두 명의 동료와 함께 한적한 도로에서 유조차를 납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장시간 진행되는 서막식의 이 장면이 스피드 좋고 박력 있다. 그러나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이 시작 장면의 흥분감을 채 따르지 못하고 있다.

도미니크 일행은 한탕하고 밤의 해변에서 파티를 즐기는데 여기에 시리즈 제3편에서 도미니크의 친구 한역을 맡았던 한국계 배우 성 강이 잠깐 나온다. 뜻 밖에도 레티가 LA에서 살해되면서(로드리게스 역은 그래서 캐미오 정도) 도미니크는 복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북상한다.

레티의 죽음은 멕시코에서 다량의 마약을 LA로 밀반입하는 신출귀몰하는 브라가가 두목으로 있는 범죄단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도미니크는 왕년의 자신의 적이자 친구인 LAPD의 형사 브라이언(폴 워커)과 함께 신분을 위장하고 마약 밀반입 차량의 운전자로 들어간다. 물론 들어가기 전에 둘은 테스트를 받는데 출발지와 종착지는 코리아타운의 아로마센터. 교통이 복잡한 밤의 코리아타운과 다운타운을 통해 테스트를 받는 운전자들이 모는 자동차의 스피드와 굉음이 요란하다.

도미니크와 브라이언은 멕시코로부터 자동차에 마약을 싫고 미국으로 월경하는데 범죄조직의 의 루트는 산에 뚫은 뒤 위장해 놓은 터널이어서 법당국이 이들을 잡아내질 못한다. 도미니크와 브라이언은 브라가의 부두목 캄포스와 킬러 페닉스 그리고 브라가와의 연락책인 섹시한 지젤(갈 가도트) 등에게 신임을 사기 위해 노력하면서 한 사람은 복수를 위해 다른 한 사람은 정의를 위해 조직에 깊숙이 개입한다.

그리고 둘은 옛 우정을 되살리고 브라이언은 오래 전에 헤어진 애인으로 도미니크의 여동생인 미아(조다나 브루스터)와 다시 사랑을 점화시킨다.

한편 도미니크는 지젤의 구애 공격을 받으나 이를 물리친다. 액션 영화이니만큼 악인은 모두 지옥으로 가는데 이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운 도미니크가 가벼운 형량을 다짐하는 경찰의 말에 따라 자수해 재판을 받는다. 제5편이 나온다는 식의 에필로그는 터무니없다.

PG-13. Universal.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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