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BC유감

2009-04-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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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사회는 물론 세계의 모든 한인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감격과 용기를 안겨 주었던 제2회 세계 야구대회가 끝난지 이제 열흘가량 되지만 아직도 그때의 감동과 흥분이 가슴에 잔잔하다.

우리 한국 야구선수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투지있게 잘 싸웠다. 그리하여 큐바와 베네주엘라 같은 세계적인 야구 강호들을 물리치고 결승전까지 진출하여 세계를 감짝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2주간의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를 보면서 몇가지 아쉬운 면도 눈에 띄어 몇자 적어 본다.


첫째로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 마지막 9회말에 이범호 선수의 기적같은 안타로 동점을 만든 후, 터질듯한 흥분과 기대로 10회초를 맞이하였으나, 이치로에게 통한의 2점타를 맞아 허무하게 패배하면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때 김 인식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걸어나가 임 창룡 피처의 등이라도 두드리면서 4구로 걸려 보내라는 의사만 제대로 확실하게 보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그래도 괜찮다. 우리 한국 야구팀은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이제는 온세계에 우리 한국야구의 우수함을 확실하게 알려 주었으니까,,,,. 둘째는 WBC의 대전 방식에 좀 무리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WBC는 지난 1회 대회때에도 미국에게 유리하게 하는 이상한 대진 방식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샀었다. 그런데 이번 2회 대회에서도 전세계에서 16개국의 야구팀이 참가하여 4개지역으로 나누어 지역대항으로 예선경기를 가진 후, 승자 두팀씩 올라와서 패자부활전 방식으로 준준결승을 치룬 이번 대진 방식은, 처음에 우려했던대로 한국과 일본이 결국 다섯차례의 경기를 갖게되는 기현상을 가져왔다. 불과 몇주간의 경기 기간중에 다섯차례씩이나 같은 팀들끼리 만나서 경기를 치루다 보니 흥행면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좀 지루하고 무언가 빠진듯한 아쉬운 점이 느껴진다.

2013년도의 제 3회 경기때에는 이왕 세계 랭킹도 정해 졌으니 지역별로 대진을 하지 말고 씨-드제로 하여 랭킹별로 팀을 나누어 경기를 치루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세번째는 다저스 야구장의 한국팀에 대한 아니 한국에 대한 연구와 이해의 부족함이 아쉬웠다.

야구 경기 도중, 이닝이 바뀌어 공격과 수비 교체로 쉬는 시간중에 그동안 한국과 다저스간의 야구를 통하여 맺어진 인연과 관계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상영하였는데, 박찬호, 서재응 그리고 최희섭 선수 등, 그동안 다저스를 통하여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선수들을 비롯하여 한국에 대한 다양한 장면들을 소개하면서 그 배경음악은 일본음악이 녹음되어 나와, 보고 듣는이들로 하여금 아연하게 만들었다.

한국에는 엄연하게 한국의 음악이 있는데 아마도 다저스 야구장의 동영상 제작 관계자들이 잘 모르고 일본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잘못 선택한 모양이다. 차제에 한국 영사관이나 한인회 또는 언론기관에서 우리의 민속음악인 아리랑이나, 천안 삼거리 또는 경기민요 등, 신나고 흥겨운 우리 한국민속 음악 모음을 한세트 다저스에 보내서 시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어쨋든 지난 2주간 우리는 행복했다. 한국 야구팀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하여 세계 2위라는 위업을 달성하여 세계를 놀라키고 한국인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 주었다. 그리고 어제(3월 28일)는 피겨 스케이팅의 김 연아 선수가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총점 200점이 넘는 최고의 점수로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은반계의 여왕으로 등극하였다.

이제 북한만 정신차리고 각성하여 국민들 스스로가 들고 일어나, 툭하면 핵무기를 들먹이고 미사일이나 쏘면서 세계에 대하여 뗑깡과 억지를 부리는 미련하고 바보같은 1인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 남한과 통일하여, 하루 속히 세계와 함께 공존공영하며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대열에 합류하기 바란다. 그러면 한국인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번영하는 우수한 민족이되고 한국은 가장 강하고 훌륭한 나라가 될 것이다.


(310)968-8945 키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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