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친인척에도 박연차 회장 뭉칫돈 의혹
2009-03-31 (화) 12:00:00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및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도 돈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돼 대검찰청이 수사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작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50억 원(500만달러)이 흘러들어가 사업 투자금 등으로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APC의 계좌 중 일부만 넘겨받았기 때문에 아직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돈이 넘어갔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의혹이 제기된 만큼 충분히 수사해 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모씨 또는 노 전 대통령의 친조카인 지원씨에게 이 돈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고, 연씨의 경우 박 회장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이사로 재직하다 투자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본인 및 친인척과 박 회장의 금전거래도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
라 회장은 2006년 개인 돈 50억원을 박 회장에게 송금했는데, 이 돈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어서 검찰은 이 돈의 출처와 성격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일단 청탁성 자금 등 범죄 혐의로 연결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나 라 회장 주변에 다른 의심스러운 돈 흐름 정황은 없는지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라 회장의 아들 성현씨가 태광실업의 계열사 태진의 지분을 보유한 것에 의구심을 갖고 올해 1월 소환조사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