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랍·아프리카 여행 요주의

2009-03-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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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무부 ‘여행 위험국’ 선정

아랍·아프리카 여행 요주의

예멘은 중동의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이지만 최근 한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사건이 발생하면서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지난 15일과 18일 예멘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한인에 대한 테러사건은 해외에서 한국인이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 국무부가 발표한 세계 각 지역별로 여행을 하기 위험한 곳들을 알아본다.


마약관련 중남미 일부도 치안 불안


미 국무부는 아랍 및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 일부 나라에 대해 여행 주의국으로 선정해 이들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단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와 중동의 이라크는 여행을 급격히 자제해야 할 나라들이다. 이라크는 종래 군사시설 및 군인에 대한 직접 공격에서 외교관, 외국인, 유엔 건물, 정치 지도자, 국제적십사자 건물 등 민간인 및 비 군사시설에 대한 차량폭탄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재건사업 차질을 노린 외국인 기업인, 기술자에 대한 테러가 증가하고 있다.

소말리아에 무정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총체적인 치안 부재여서 소말리아는 물론 소말리랜드와 푼트랜드 내에서 외국인 납치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도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지난 수년간 한국 대기업 근로자들이 다수 납치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는 나이지리아, 전쟁, 무력충돌, 테러 등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고 있는 레바논, 날치기 등 범죄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자주 발생하는 에티오피아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대치로 인해 각종 테러사건이 발생하는 이스라엘 등에 여행을 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중남미의 경우 마약과 관련된 위험지역들이 많다. 온두라스 역시 미국 남부와 마약의 본거지인 콜롬비아 등 국가의 중간거점에 위치한 관계로 마약 관련 조직범죄자 수가 중남미를 통틀어 절대다수(연방 DEA 통계상 5,200여명)를 점하고 있어 치안이 극히 불안한 지역이다.

대학생의 봄방학 여행지로 주목받던 멕시코 역시 최근 마약전쟁으로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국무부는 최근 마약 카르텔과 멕시코 정부군 간 무력충돌이 잦은 멕시코 북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연방 마약단속국(ATF) LA지부도 지난달 봄 방학 때 바하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피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밖에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도미니카 등이 마약 및 내란 등으로 여행을 자제해야 할 국가로 지명됐으며 마약의 본거지 콜롬비아 역시 여행이 수월하지 못한 국가 중 하나이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에는 체첸을 중심으로 한 카프카즈 지역(북오세티아, 잉구세티아, 다게스탄, 카바르디노 발키리아)에서 테러행위가 빈발하고 있어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러시아는 특히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킨헤드 및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폭력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스킨헤드들의 주요 공격대상은 중앙아시아 및 중국계 불법 노동자들이나 한국인들의 피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인들이 자주 찾는 전통적인 관광대국 그리스는 여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안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최근 들어 알바니아 등 동구권을 비롯한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의 이민과 밀입국이 늘어나면서 이들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들이 증가 추세이다.

스페인 역시 각종 테러사건이 발생한 바 있는데 테러보다는 2000년 이후 매년 50만명씩 증가하는 외국인,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구권·아프리카인들이 많이 증가하면서 각종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400유로 이하의 재산 범죄에 대하여 가볍게 처벌하는 법률규정에 의하여 소매치기 등 여행객 상대 강·절도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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