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는 말보다 모범 보여라”

2009-03-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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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백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 초청 세미나 30일 개최

“목사는 말보다 모범 보여라”

남가주한인목사회 임원들이 오는 30일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피터 릴백 총장을 초청해 갖는 목회자 세미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솔로몬 김 부총무, 심명구 부총무, 이정현 수석부회장, 석태운 회장, 김영대 부회장, 송영일 부총무.




잘못된 자기중심적 신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개신교계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한인목사회(회장 석태운 목사)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명문 신학교의 수장을 초청, 세미나를 마련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가주한인목사회는 지난 20일 “정통신학의 산실인 웨스트민스터신학교의 피터 릴백 총장을 강사로, 오는 30일(월) 오전 10시~오후 3시 세리토스동양선교교회(12413 E. 195th St., Cerritos)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석태운 회장은 “과거 목회자 세미나에 한국 목회자들을 주로 강사로 세웠으나 목사회가 1세 뿐 아니라 1.5세 및 2세 목회자들까지 품기 위해 주류사회 유수의 신학대 총장을 초청했다”고 밝히고 “통역이 제공되기 때문에 1세들도 내용 이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 회장은 “한인 교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목회자 세계에서도 1세들과 영어예배를 드리는 1.5세 및 2세들이 전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배 스타일도, 찬양하는 것도, 옷 입는 것도 달라 세대간의 단절 문제가 심각하다”고 릴백 총장을 강사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주류 교계와의 교류를 위해 한인 교계의 울타리를 넘어 백인 목사님들에게도 편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릴백 총장은 신앙의 순수성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흥이나 성장이 아닌 ‘성화와 목회’를 주제로 삼아 “목회자가 말로만 하지 않고 거룩한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골자의 강연을 할 예정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썩어가는 서구사회를 새롭게 했던 종교개혁가 존 칼빈의 신학사상을 계승한 학자로 올해의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행사’총책임을 맡고 있다.

목사회는 당초 이 학교의 다른 교수를 부를 계획이었으나 안식년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는데 교수회의서 한인 교계가 부른다면 릴백 총장이 가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회는 이를 통해 한인 교회가 세계 교계에서 보이지 않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음을 새삼 확인했으며, 한인 교회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기꺼이 오겠다는 입장을 밝힌 풀러신학교나 탤벗신학교의 관계자들도 기회 닿는 대로 초청한다는 생각이다.

이정현 수석부회장은 “교육전도사나 EM목회자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해 청빙시 6개월~1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번 행사가 아카데믹한 면을 보완할 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정보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대 부회장은 “세미나를 계기로 다른 인종과 힘을 합하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자각했으면 좋겠다. 목사회가 서로를 연결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면 교세가 위축되고 있는 미국에서 기독교가 전체 국가를 책임지는 자리로 다시 나아갈 수 있다”고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목회자, 사모, 신학생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이 세미나의 참가비는 없으며, 점심도 제공된다. 문의 (213)364-3880, (626)513-1672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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