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에 호소하는 설교를 하라”

2009-03-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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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감성에 호소하는 설교를 하라”

이동원(왼쪽) 목사가 18일 골든게이트 침례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 특강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을 맡은 진재혁 목사. 뒤편은 제프 로그(왼쪽) 총장과 마이크 마틴 부총장.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원서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 특강


서부지역 첫 남침례교 신학교인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원은 18일 이동원 목사(한국 지구촌교회 담임)를 강사로 초청, 설교학 특강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이동원 목사의 ‘포스트모던 시대에서의 설교’를 주제로 한 특강과 참석자들의 질문과 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마이크 마틴 부총장의 소개에 이어 강단에 선 이동원 목사는 “21세기의 포스트모던 시대는 로마가 세계를 정복했던 1세기 당시와 공통점이 있다”고 전제한 뒤 당시 모든 길(도로)이 로마로 통했던 점과 21세기 들어 인터넷 정보고속화 도로로 급격하게 문화가 변천하고 있는 점을 두 시대가 가진 유사점의 예로 제시했다.

뛰어난 설교자라는 평을 받는 이 목사는 “모던 시대의 가치척도는 이성이었으나 곧 이성이 의심을 받게 되어 설교도 불신을 당하게 됐다”면서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교자로서 이성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터치하지 않고는 이성으로 안내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든게이트 제프 로그 총장과 학생, 교수, 한인 목회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이 목사는 연역적 접근으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청중을 깨울 수 없다며 성경 텍스트(본문)에 충실한 귀납법적 강해설교를 강조했다.

또 교인들의 마음을 오픈해야 메시지가 수용된다면서 서론을 통해 접촉점을 형성하고 예언자적 설교보다는 제사장적 설교, 다양한 결론을 유도하는 설교를 할 것을 권유했다.

이 학교 초빙교수인 길영환 목사(콩코드 침례교회 담임)는 “1949년 설립된 전통 있는 침례신학교에서 매년 4월 열리는 특강에 한국인 목회자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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