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현희-다구치 가족 부산서 면담

2009-03-1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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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다구치 가족 부산서 면담

김현희씨와 다구치 가족의 취재차량들이 부산거리에 진을 치고 있다.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인 김현희(47)가 마침내 공개 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김현희는 일본 정부가 북한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의 가족과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부산에서 극적으로 만나 면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KAL기 폭파사건이 발생한 지 22년만이고, 다구치가 실종된 지 31년만이다.


일본 정부는 다구치가 1978년 북한에 납치된 뒤 2년가량 김현희와 함께 살면서 일본어를 가르친 ‘이은혜’라는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희는 이날 다구치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32), 오빠인 일본인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이즈카 시게오(70)와 공개적으로 만났다.

김 씨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97년 전국 공안검사를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 이후 12년 만이다.

오전 11시께 벡스코 2층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현희는 한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가 동석한 가운데 5분가량 공개적으로 만난 뒤 곧바로 별도의 장소에서 비공개 면담에 들어갔으며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만남의 의미와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날 만남장에는 NHK,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을 포함 국내외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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