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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소유자들에게 터마이트(Termite : wood destroying insect), 소위 나무먹는 흰개미는 한마디로 암적인 존재다. 보이지 않게 침투하고 보이지 않은 곳에 깊이 정착을 한다음 주택 나무구조물을 사정없이 공격하여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이 흰개미는 묘하게도 나무 겉을 파먹는 것이 아니라 나무속을 파먹고 톱밥 등과 같은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집안에 이 터마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도상의 차이는 있겠으나 이미 집의 나무구조물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무심코 벽에 기대었는데 벽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원인은 터마이트가 벽 받침목을 사정없이 먹어치워 버렸고 이로 인한 수리비가 만여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터마이트는 과연 어떠한 괴물인가. 나무에서 먹이거리를 침탈하는 개미같이 생긴 곤충에 불과하다.
족보는 이러하다. 3/8인치 크기의 검정색 날아다니는 것(swarmer : flying termite), 소위 흰개미로 불리는 3/16인치 크기(쌀알크기)의 아주 작은 일꾼(Worker)과 이들이 거주하는 지구를 보호하고 방어하는 비슷한 크기의 강력한 톱니모양의 갈색머리를 가진 병정(soldier)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주택나무 구조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히는 존재가 바로 일꾼이다. 눈이 퇴화된 일꾼의 역할은 나무속에 둥지를 만들고 나중에 왕과 여왕이
되는 날개달린 것과 병정에게 먹을 것을 조달한다. 우리가 종종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터마이트는 바로 날개달린 것인데 다른 곳에 둥지를 틀기위해 밖으로 나와 비행 직후 주로 집안의 문 밑이나 창문틀 밑에 떨어진 날개를 통해 터마이트가 집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터마이트가 살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따뜻한 온도와 충분한 습도다. 알래스카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터마이트가 존재하고 있으며 원래는 흙속에 사는 존재이지만 나무 먹이를 확보하기위해 진흙으로 통로를 만들어 벽을 타고 혹은 갈라진 틈을 이용 집안으로 침투한다.
뉴욕 주의 경우 3, 4월경에 특히 허드슨강 주변, 뉴욕시, 롱아일랜드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일단 따스한 첫 봄비가 내린 후 10일 이내에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터마이트는 자연법칙 상 죽은 나무를 부식토로 바꾸는 유익한 곤충중의 하나다.
숲 속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공격하여 흙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터마이트에게도 천적은 있다. 바로 개미다.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일반개미와 터마이트의 차이점은 우선 몸 모양을 보면 확연히 다르다. 둘다 머리, 가슴, 배의 3마디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미는 아주 가느다란 허리를 가진 반면, 터마이트는 허리와 가슴의 굵기가 비슷하다. 그리고 개미의 날개는 안쪽날개가 바깥쪽 날개보다 짧으나 터마이트의 경우 안쪽날개와 바깥쪽날개의 크기와 길이가 동일하고 날개의 길이가 몸체길이보다 두 배 정도 더 길다. 그리고 개미의 머리에 있는 더듬이는 팔꿈치를 구부린 모양이나 터마이트는 구부려 있지 않고 쭉 뻗어 있다.
터마이트 침입을 방지하는 일반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집주변에 나무를 쌓아 놓지 않는 것과 집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경사를 유지해 주고, 갈라진 틈을 막아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