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구조설계회사 손튼-토마세티 그룹(Thornton-Tomasetti Group, Inc)의 한인 여성 건축구조기술사가 6일 MIT 건축구조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아 화제다.
주인공 최희선(43·사진)씨는 전 세계 최고층 건물 ‘타이페이 101’과 현존하는 최고층 쌍둥이빌딩인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인천 송도 신도시에 한국 최고층 빌딩으로 세워질 ‘151 인천 타워’ 등으로 이름을 떨친 손튼-토마세티 그룹의 부사장 겸 파트너(principal)이다.
이처럼 ‘초고층’자가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고층 건물 구조·설계로 유명한 손튼-토마세티의 작품 중에는 뉴요커들에 친숙한 뉴욕 양키스 새 구장과 뉴욕타임스 건물, 구 리만브러더스 본관 건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51 인천 타워’는 손튼-토마세티의 중역 중 유일한 한인인 최 부사장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다.최 부사장은 “주상복합 건물로 2010년 완공 예정인 151 인천 타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착공식에 참여했을 정도로 한국 정부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건축구조물”이라며 “풍하중과
지진하중을 계산해서 고층 건물이 바람에 저항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모저모를 살피는 것이 주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6일 모교인 MIT에서 그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강의 주제는 자신의 전공이기도 한 초고층 건물 디자인 접근법이다. 같은 주제로 지난해에는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강의했다. “어린 시절부터 T자 들고 다니는 공대생들이 부러웠다”는 최 부사장은 19세 때 도미한 한인 1.5세로 한국어와 영어 이중구사가 완벽하다.
맨하탄 쿠퍼유니온에서 토목공학 학사를, MIT에서 건축구조공학 석사를 이수한 그는 1998년 손튼-토마세티 입사 전 와이들링거 어소시에이츠에서 일하면서 서울 대치동의 동부증권사옥 설계, 감리를 맡았다. 일하면서 맨하탄 프랫 인스티튜트와 뉴저지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의 건축학과 파트타임 교수를 겸임했다.
아직도 백인 중심의 산업 영역인 건축계에서 부사장직까지 오른 비결에 대해 최 부사장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으며 특히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일할 때 더욱 신경써서 했다”고 말했다. 단 한 번도 유리천장(glass ceiling·직장 내에서 소수계 특히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갓 이민 왔을 때 롤 모델의 부재로 힘들었다”며 “건축인을 꿈꾸는 한인 1.5, 2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