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측 요구에 유보적 입장도 전달”
▶ 이번 주말 미·이란 2차 종전 협상 가능성 작아져

파키스탄 방문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중앙) [로이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파키스탄을 떠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아라그치 장관이 전날 밤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재국 파키스탄을 예고없이 찾으면서 미·이란 간 2차 협상이 이번 주말에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으나 협상 성사 가능성은 일단 작아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정부의 실세이자 핵심 중재자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과 먼저 만났다.
이란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이 무니르 총사령관에게 종전과 관련한 이란의 관점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측이 휴전을 비롯해 종전과 관련한 최신 상황, 서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 관여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아라그치 장관이 자국 요구 사항과 미국 측 요구에 관한 유보적 입장을 모두 파키스탄 관리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란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강요된 전쟁의 휴전과 완전한 종전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자국을 신뢰한 이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으며 2차 종전 회담과 관련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꺼이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회담했다. 이 회동엔 무니르 총사령관 외에 이샤크 다리 부총리 겸 외무장관, 아심 말릭 국가안보보좌관 겸 육군 정보국장 등 파키스탄의 외교·안보 수뇌부가 동석했다.
이란 측에서는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 레자 아미리 모가담 주파키스탄 대사,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이 참석했다.
샤리프 총리는 회담 뒤 엑스에 "아라그치 장관 및 대표단을 접견해 기쁘게 생각한다. 현 역내 정세에 대해 매우 우호적으로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 간 상호 관심사와 양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적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후 오만과 러시아를 순방할 예정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당국자는 또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의 평화 협상안과 관련해 서면 답변을 갖고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고 전했다. 독일 dpa 통신은 이 협상안이 지난주 무니르 총사령관이 이란 테헤란을 찾았을 때 전달한 미국 제안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했지만 결렬됐고, 2주 휴전 시한을 앞둔 21일 2차 협상이 예상됐으나 불발됐다.
이후 파키스탄이 양국 사이에서 다시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