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기증자 더 필요해요”

2009-03-0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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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골수기증협 최수현·조형원씨 부부

“한인 기증자 더 필요해요”

아시안 골수기증협회에서 일하는 최수현 환자서비스 담당(왼쪽)과 조형원 한인캠페인 담당 부부.

“장기기증은 죽어서 하지만 골수기증은 살아서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생명의 실천입니다.”

아시안 골수기증협회에서 일하는 최수현(41)씨와 조형원(42)씨는 부부다. 지난 2005년부터 부부의 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같은 직장 내 선후배 사이. 10년간 아시안 골수기증협회에서 한인 환자 서비스 담당을 맡아온 최씨의 권유로 남편 조형원씨도 3년 전부터 한인 캠페인 담당을 맡고 있다.

아시안 골수기증협회는 한인은 물론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사우스 아시아, 히스패닉 등 7개의 타인종 커뮤니티를 모두 커버한다.


조형원씨는 “한인이 7개 커뮤니티 중 가장 활발한 편이지만 한인 기증자는 아직도 부족합니다”라며 “미국 내 740만명의 골수기증자가 있습니다. 한인 등록자 수는 약 6만7,000명 정도로 백인이 70%, 소수계가 30%를 차지하는 기증자 중 아시안의 7%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도 채 되지 못합니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통역, 병원 프로그램 연계 등 환자 네트웍을 담당하는 최씨는 “사방팔방으로 열심히 일해도 골수 일치자가 나타나지 않아 환자가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데, 조금이나마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골수기증자로 등록을 했다고 해서 바로 기증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 역시 일치자를 기다려도 바로 골수 일치자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최씨는 “골수기증자로 등록한 후 1번 기증의 기회가 올까 말까 한 기증자가 있는가 하면 3차례나 골수기증이 가능했던 사례도 있어요. 또 골수기증자로 등록 후 10년 동안 기증 요청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등록해도 세계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기증자와 환자는 글로벌하게 만나기도 한다. 최씨는 “통계 역시 환자에게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에요. 일치자가 나타나도 성공률 역시 반반이죠.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에 임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환자의 완치에 도움을 주는 것을 봅니다. 더 많은 한인들이 골수기증 의사를 밝히고 골수기증 등록자로 나서 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아시안 골수기증 연락처 (213)625-2802 (교환번호 116), a3m4korean@ hotmail.com, www.AsianMarrow.org 전국 골수기증자 프로그램 marrow.org (800)627-7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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