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사실상 국유화...정부 지분 36%로 확대
2009-02-28 (토) 12:00:00
미국 정부가 보유중인 씨티그룹(Citi group)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씨티 그룹은 사실상 ‘국유화’의 길을 걷게 됐다.
27일 연방재무부는 보유중인 250억 달러 규모의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무부의 씨티그룹 지분은 현행 8%에서 36%로 확대된다.
씨티그룹은 또한 재무부뿐만 아니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 등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중인 275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에 대해서도 보통주 전환을 요청하기로 했다.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보통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26%로 낮아지게 된다. 주식 가치가 74% 희석되는 셈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사진을 개편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씨티는 재무부의 요구에 따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독립이사(independent director)들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번 정부의 지분 확대 조치로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지난해 총 순손실 규모는 277억 달러로 늘었다.
한편 씨티그룹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정부로부터 45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과 3,000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지원 받았으나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손실 누적과 주가 폭락으로 위기설에 시달려왔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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