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업소간 헐뜯기 부쩍 늘어

2009-02-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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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설...파산설...
악성루머에 자칫‘공멸’우려

“폐업이라니요. 이렇게 장사 잘하고 있는데요”
잡화용품을 판매하는 A업체의 L모 사장은 한인사회에서 밑도 끝도 없이 돌고 있는 ‘파산설’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한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데 그 사이 자금난 때문에 렌트 떼어먹고 줄행랑을 쳤다는 소문도 들었다”면서 “워낙 경기가 안 좋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폐업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타운에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돌고 있어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악성루머는 ‘어느 업소가 파산을 할 것이다’부터, ‘렌트가 밀려 마샬이 곧 나온다더라’, ‘탈세 감사 단속을 받아 곧 폐업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최근 불경기 여파와 맞물려 식당에서부터 은행, 여행사, 식품상, 건설업체 등 업종에 관계없이 퍼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파산설 등 악성루머의 대상이 됐던 한 식품도매상의 한 관계자는 “간혹 경쟁사들이 고객을 끌기 위해 마치 곧 문 닫을 것처럼 험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쟁 업체들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고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여러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대형 상용건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부동산 개발업체도 최근 불거진 ‘자금난’ 등으로 고충을 겪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헛소문을 듣고 찾아온 투자자 몇 명이 투자금을 반환해달라고 요청해와 해명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불경기에 남을 비방하는 괴소문까지 나돌아 사업 진행에 차질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악성루머에 대해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돕고 상부상조하지는 못할망정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결국 공멸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은 악성루머는 한인들의 한인상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켜 결국 한인상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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