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님의 이름으로…”

2009-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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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이름으로…”

남가주 교협 관계자들이 23일 기자회견에서 28일 열리는 ‘1차 재난구조 세미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문환 이사장, 한종수 회장, 엄규서 부회장, 심진구 부총무. <김장섭 기자>

남가주기독교교회협
28일‘재난구조 세미나’

산불·홍수 등 발생 때
가서 돕는 상설팀 추진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한종수 목사)가 재해 발생시 구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인들을 훈련시키고 상설 재난구조팀을 만드는 등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미국을 몸으로 섬기려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남가주교협 한종수 회장, 엄규서 부회장, 심진구 부총무, 최문환 이사장 등은 23일 교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협은 지역사회 봉사에 관심 있는 모든 한인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토) 오후 2시30분~4시30분 얼바인침례교회(5101 Walnut Ave., Irvine)에서 ‘1차 재난구조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한 회장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카탈리나 수해, 인도네시아 쓰나미, 서해안 기름유출, 미얀마 사이클론, 남가주 산불 등 큰 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교협은 물질과 기도의 지원을 잘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에 달려가 피해자들의 아픔을 직접 나누어야 한다”고 세미나를 갖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적십자사 오렌지카운티 지부 강사가 ▲피해자 집단 보살피기 ▲셸터 운영 ▲다양한 영상매체 상영 등 재난구호의 개요에 대해 한국어 통역을 통해 설명하게 될 이 세미나는 ‘오리엔테이션’ 성격으로, LA 한인들을 위해서도 같은 내용의 2차 세미나가 타운 내 미주양곡교회에서 곧 마련된다.

8시간 길이의 본 세미나는 올 봄에 열릴 예정으로 두 번의 세미나를 마친 한인들은 재해 현장 안에 들어가 직접 봉사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하는 수료증을 받게 된다.

교협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조만간 최철호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재난구조팀을 상설기구로 발족시키고 교회간의 네트웍을 형성하고 자원봉사자들을 확보, 재해가 생겼을 때 연방 정부,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과 협력해 즉각 한인 봉사단을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 회장은 26년 전 미국에 온 직후 적십자사를 찾아가 봉사를 자원했을 때 미국인들이 동료로 받아들여 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뒤 “특히 한인 2세 크리스천들이 미국사회의 리더로서 메인 스트림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필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수료증을 받아 두었다가 1년에 한 번 단기선교 가듯이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어려움 당하는 사람들을 도우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이 일을 통해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면에서 부족했던 한인들의 약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규서 부회장도 “예수님께서는 억압당하고 갇힌 자들을 위해 오셨고 그들을 위해 사셨다.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구호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의 등록비는 없으며, 저녁식사가 무료 제공된다.
문의 (949)857-9425, (323) 735-3000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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