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를 40대 여성 1위로 통과한 암 극복 수필가 곽정란씨.
크든 작든 누구나 겪게 되는 인생의 고비, 한 여자 곽정란에게 ‘그것’은 ‘유방암’이었다.
1998년 9월에 “유방암이란 진단을 받은 뒤부터 기나긴 울트라 마라톤이 시작된 셈”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곽 작가는 책 ‘숨은 꽃, 꽃술을 터뜨리다’를 통해 ‘암’이라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서 10년을 달려온 그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 어린이 책을 연구하는 시민단체인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활동, 1994년에는 회장을 맡으면서 ‘동화 읽는 어른이 되자’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우리 책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적으로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을 조직해 여러 기획 행사를 열어 범국민독서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던 곽 작가는 ‘암’ 선고와 함께 그녀에게 또 다른 인생살이를 맞게 한다.
암 선고에 대해 그녀는 주저앉지 않고 당당히 맞서 새로운 세계를 아주 긍정적으로 맞아들인다. 그간 지나온 투병 과정과 극복기가 아주 편안하게 얘기한다. “질병을 앓는다는 것은 인생의 또 다른 문을 열어 볼 수 있도록 선택받은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극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암이라는 병을 통해 잡았다”고 말한다.
2004년에는 평소 염원하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310m)에 오른다. 또 이 기쁨을 다른 환우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에 ‘유방암 여성들과 함께 하는 히말라야 치유 트레킹’을 기획, 6명의 유방암 환우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올라 유방암 여성들의 치유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히말라야를 다녀온 뒤부터 전문적인 등반에 관심이 높아져 암벽 등반을 비롯한 체계적인 등반 교육을 받는다. 2005년에는 한라산 동계 등반, 2007년에는 일본 북알프스 시로우마다께 설상 등반을 감행한다. 그리고는 2008년 네팔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6,856m) 원정을 준비하던 중, 그녀 자신을 혹독한 환경에서 시험해 보기 위해 이집트에서 열리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에 도전해, 50도가 넘는 열사의 사막 250여km를 10kg의 배낭을 메고 6박7일 동안 달린 끝에 완주한다. 그것도 사십대 여성 1위로….
2009년에도 곽씨의 도전은 ‘지구상 가장 혹독한 곳’으로 유명한 데스밸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