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즈니스 화제/ 일식집 ‘이도(Ido)스시‘

2009-01-3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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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 있는 아리아 흐르는 식당

한인 부부가 운영하는 일식집 ‘이도(Ido)스시’가 오페라 가수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뉴욕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그리니치 빌리지의 색다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크고 작은 연주 공간이 넘치는 소호와 빌리지에서도 일식당에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 것은 예를 찾을 수 없는 일.

이 식당은 1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페라 가수들과 성악과 지망생이 무대에 서는 ‘오페라 나이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장이자 주방장인 남편 토라 리씨와 서빙을 맡고 있는 이 영씨가 이도 스시를 오픈한 것은 2005년. 토라 리씨는 85년 이민 직후부터 쉐프의 길을 선택했고 10여년 이상 직접 식당을 운영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이도스시를 열었을 때 매장 인테리어를 바꾸고 한켠에 피아노와 무대를 마련한 것은 영업적인 전략과는 전혀 상관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씨 자신의 순수한 취향, 그리고 뉴욕한국국악원에서 춤과 악기를 배우고 있는 재능 넘치는 딸 이 수나비 양(10살) 때문이었다. 어린 딸이 가끔 가게에 왔을 때 피아노치고 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꾸몄고 이씨가 바리톤으로 보컬 레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에 오페라 나이트라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미래의 메트오페라 극장 스타를 꿈꾸는 젊은 싱어들이 한, 둘씩 늘기 시작했지만 초반에는 오히려 매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했다. 가벼운 연주 정도는 식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하이톤의 오페라 노래를 들으며 스시를 먹는다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가게문을 들어서다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다시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애초 목적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겁게 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씨는 “손님 많이 잃었다”고 말하면서도 밝게 웃었다. 그러나 결국 오페라나이트에 참가하고 관람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28일 저녁에도 눈비가 섞여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도 스시에는 만원 관객이 들어찼다. 매네스 음대 1학년 제임스 쉬렐씨를 비롯해 4명이 번갈아 가며 무대에 섰고 자신의 차례가 끝난 뒤에는 좌석에 돌아와 다른 가수의 노래를 즐기며 여유 있게 음식을 즐겼다. 이 수나비양의 2007년 멕시코 공연을 계기로 단골이 된 멕시코 대사도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주된 단골이었던 인근 월스트릿의 금융인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빌리지의 식당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씨는 “꼭 장사에 도움이 되는 지 여부를 떠나 공연은 지속할 것이며 장르를 넓혀 재즈 나이트도 2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12-691-7771. 29 7th Avenue @ Bedford Ave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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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두 차례 오페라 무대를 마련하는 색다른 일식집 ‘이도 스시’에서 28일 한 여성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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