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지역 지난해보다 100~200달러 하락
맨하탄 최고 25%까지
아파트 렌트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인 밀집 지역인 맨하탄과 플러싱, 베이사이드 지역의 아파트 렌트 시세는 하락하고 있다.경기 불황으로 기존의 세입자들이 움직이지 않으며, 주택 시세 하락과 맞물려 전반적인 아파트 렌트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 것. 또 렌트를 인하해달라는 세입자들의 요구도 적지 않아, 가격 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
맨하탄의 경우 렌트 시세가 최고 25%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미드타운의 스튜디오의 경우 월 1,700-2,00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 가량 떨어졌다.중간 수준의 1베드룸은 2,500-3,000달러에, 2베드룸은 4,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르테스부동산의 수지 변 대표는 “기존의 아파트 물량이 넘쳐나고, 신축 콘도미니엄들이 판매가 여의치않아 렌트로 나오는 등 렌트 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당분간 이같은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어맨이 있고 엘리베이터, 체육관 시설 등 부대시설이 좋은 고급 아파트들도 마찬가지이다. 포춘 리얼티의 김영기 브로커는 “도어맨이 있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다운타운의 신축 고급 콘도가 최근 3,000달러에서 2,600달러로 가격을 낮춰 입주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브로커는 이어 “지난 3개월간 맨하탄 일대 40여명의 고객들과 거래를 마쳤는데 이중 90%가 아파트 렌트를 10~15% 가량 저렴하게 구했다”고 덧붙였다.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도 렌트 시세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1베드룸은 1,200-1,300달러 수준이며 2베드룸은 1,500-1,600달러로 지난해보다 100-200달러 정도 낮은 편이다. 콘도미니엄은 1베드룸이 1,400-1,500달러 수준으로 약간 높은 편이지만, 가격이 떨어진 것은 비슷하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티나 김 사장은 “경제 상황이 나쁘다보니, (살림규모를) 줄여서 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한동안 가격이 치솟았던 신규 주택의 렌트도 어느 정도 거품이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주택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렌트 시장의 하락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부동산 개발그룹 프루덴셜 더글라스 일리만이 부동산 감정업체 밀러 사뮤엘과 공동으로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퀸즈 지역의 주택가격은 주택 형태를 불문하고 평균 11% 떨어졌으며 부동산 판매율은 무려 35.2%나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판매된 주택의 평균가격은 예년 동기간에 비해 12.4% 떨어진 41만9,153달러를 기록했다. 또 주택 판매율은 예년 동기간에 비해 39.1%, 3분기에 비해 15.5% 하락한 2,737건이었다. 이밖에 주택 시장에 나온 매물의 양은 예년 동기간에 비해 2.3% 줄어든 9,822채를 기록했으며 리스팅 가격 할인율은 4.8%에서 두배 가까이 오른 8.7%였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은 3월 이후 렌트 거래가 활발해지더라도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주택경기가 살아나는 올 가을쯤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주찬 기자>
주택 가격 하락으로 한인 밀집 지역의 렌트 시세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맨하탄과 퀸즈 플러싱 지역에서는 아파트 렌트가 예년에 비해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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