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고 찌고 데치고 볶고 튀기고 ‘뚝딱’

2009-01-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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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밥솥이 일류 요리사

삶고 찌고 데치고 볶고 튀기고 ‘뚝딱’

전기밥솥 하나만 있으면 일류 레스토랑에서 먹는 메뉴가 부럽지 않은 코스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왼쪽부터 전기밥솥으로만 요리한 도미 와인찜, 미니스트로니 수프, 베리 컬포트 소스를 얹은 아이스크림.

삶고 찌고 데치고 볶고 튀기고 ‘뚝딱’

최근 조지루시사와 손잡고 전기밥솥으로 하는 요리책을 출간한 제인 장 원장이 요리책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제인 장 원장 ‘밥솥으로 하는 쌀 요리법’출간


아무리 전기밥솥이 압력기능을 필두로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아무리 몸부림친다해도 결국 밥솥이란 모름지기 문자 그대로 밥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우리가 부엌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요리가 가능하단다.

최근 요리학교 CPCS 제인 장 원장이 일본 조지루시(Zojirushi)사와 손잡고 ‘밥솥으로 하는 쌀 요리법’을 출간했다. 한 손에 들고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제작된 핸드북 판형도 그러하거니와 쉬운 요리법과 군침 도는 요리사진 등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장 원장이 선보인 밥솥 요리의 최대 매력은 건강식을 추구하는 웰빙요리라는데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웰빙요리 40가지가 소개돼 있다.

그녀의 마흔 가지 ‘비장’의 레서피 중 한인들이라면 모두 다 좋아할 장 원장이 귀띔하는 밥솥으로 하는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를 배워봤다. 먹기도 전, 눈부터 입맛 다셔지는 그녀의 요리는 밥솥이란 투박한 이미지를 넘어 세련되고 아름답게 재 탄생돼 식탁을 장식했다. 특별한 날, 혹은 조금 색다른 한끼 식사 때 도전해볼 만한 그녀의 밥솥 요리 레서피를 공개한다.


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웰빙식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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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요리 왜 좋은가

제인 장 원장이 조지루시사로부터 요리책 의뢰를 받은 것은 지난해 초.
그들의 주문은 일견 간단해 보였지만 엄청나게 까다로웠다고. 전기밥솥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중상류층 주부들을 위해 밥솥으로 할 수 있는 쉽고 간편한 서양요리를 개발해 달라는 것이 조지루시의 첫 번째 주문.

그러나 주문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외에도 ▶기름지지 않은 웰빙 요리여야 했고 ▶밥솥 외에 다른 어떤 조리기구가 부가적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는 추가 주문이 따라왔다. 조지루시사의 요구를 맞추면서도 알기 쉽게, 맛있는 밥솥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장 원장, 연구기간만도 6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지난 여름 책이 출간됐다.


“처음엔 무척 까다로운 주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6개월 연구해 보니까 오히려 밥솥으로만 요리를 하는 게 건강식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작정하고 만들면 쉽더라고요. 밥솥에다 뭘 그리 알록달록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누락된 요리가 있을 만큼 무궁무진했습니다.”

그래서 언뜻 밥솥 요리라 하면 주로 찌는 요리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녀가 소개한 요리법에 따르면 찌는 것은 물론, 삶고, 데치고, 부치고, 볶는 세상 모든 웬만한 요리가 가능하다.

“밥솥의 기능을 일단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저도 밥솥을 집에서 쓰지만 취사기능 밖에는 잘 안 썼으니까요. 그렇게 하다보면 스팀 솥으로도 압력솥으로도, 심지어 프라이팬 기능으로도 쓸 수가 있습니다.”

장 원장은 밥솥 요리의 최대 장점을 오버 쿠킹(over cooking)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나이 들면 건망증 심해지잖아요.(웃음) 그런데 밥솥에 뭘 올려놓아도 어느 정도 열이 가해지면 저절로 온도가 조절되거나 낮춰지기 때문에 절대로 타거나 심하게 익혀지는 경우가 없죠. 그래서 요리를 실패할 확률이 많지 않아요.”

건강에 좋으면서도 만들기 쉬운 요리, 밥솥요리가 주부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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