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카드 빚으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최근 ‘부채 조정(Debt Settlement)’ 프로그램을 이용,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채 조정은 크레딧 카드 빚의 원금을 내려 단기간 또는 장기간에 걸쳐 납부하는 것으로 카드 빚 연체로 인한 크레딧 손실 및 점점 불어나는 채무 부담을 방지한다. 웨스트체스터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10여장의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며 사업을 운영해 왔다. 매월 가게 렌트와 인건비로 1만 달러의 적자를 보던 이씨는 총 16만5,000달러 상당의 채무를 지고 부채 조정에 나서, 부채 총액을 11만달러로 줄이고, 42개월간 무이자로 매월 2,000달러씩 갚아가고 있다.
컨설팅회사 뎁 프리 서비스의 서영민 대표는 “지난 3주간 부채 조정 관련 한인들의 문의가 100여건이 넘는다”며 “크레딧 카드 및 스토어 카드, 퍼스널 뱅크 론 등의 채무 상환 능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서류와 실명의 사회보장번호가 있으면 신청 가능하며, 승인 후 최대 20만 달러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뎁 프리 서비스의 부채 조정 프로그램은 크레딧 카드를 전부 합쳐 최소 1만5,000달러의 빚에 대해 신청 가능하며, 크레딧카드 한 장당 최소 채무액은 500달러이다. 부채 조정으로 평균 채무액의 10~35%까지 감면받고, 감면액은 무이자로 다달이 갚아나가게 된다. 단 부채 조정 기간 신규 크레딧 카드를 신청할 수 없고 주택 및 사업체 모기지를 얻을 수 없다. 또 채무이행을 중도 포기하면 부채 조정 전 원래 채무액으로 다시 복귀되고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
부채 조정은 연방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행 에이전시별 조정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또 부채 조정은 크레딧 카드 뿐 아니라 사업체 융자에 대해서도 적용된다.사업체 부채 조정과 관련, 채무·채권·소비자법 전문인 백도현 변호사는 “요즘 대부분의 문의가 현금을 많이 보유한 네일 및 세탁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다”며 “대부분이 부채 상환 후 일정기간 크레딧 교정을 해 주택이나 자동차 융자를 신청하는 경우이다”고 말했다.
사업체 부채 조정의 경우 원금의 80~90%까지 조정 가능하지만 1~2회 등 단시일에 갚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페이먼트 협상이 잘 이뤄진 적이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카드사와의 적극적인 협상을 권장한다.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향후 5년간 크레딧 카드사들이 부실 처리할 채무액은 약 3,950억 달러로 지난 5년 대비 44% 증가했다. <정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