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우 김명민(왼쪽)과 송승헌.
왜 이래? 아마츄어 같이…
<2008 MBC 연기대상>이 끝난 후 인터넷에는 개그맨 황현희의 유행어가 난무했다. 프로의 세계는 객관적 수치를 통해 냉정하게 평가받는다. 공동수상자를 남발한 <2008 MBC 연기대상>은 공정성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20명이 넘는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후보자 중 90%가 수상대에 올랐다. ‘PD상’ ‘가족상’ ‘황금연기상-미니시리즈 연속극 조연배우 중견배우 부분’ 등 알 수 없는 상이 남발됐다. 수상은 하지 못했어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보낸 배우 이지아 신성록 쥬니 등이 오히려 돋보인 이유다.
상의 종류가 풍성해진 반면 감동은 줄었다. 눈물도 환호도 없었다. 예상했다는 듯 담담하게 상을 받는 배우들의 모습은 아쉬웠다. 인기상 공로상 베스트커플상을 제외한 주요 부문이 모두 공동 수상이었다.
현장을 지킨 한 방송 관계자는 공동 수상은 보는 이도 받는 이도 맥이 빠진다. 배우들이 연기를 해서라도 좀 더 감동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MBC 월화특별기획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ㆍ연출 김진만)은 공로상과 드라마상을 제외한 전 부문을 석권했다. 한류를 겨냥한 마케팅도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대상 시상자로 나서는 배우 배용준을 위해 특별 영상과 무대 장치를 마련했다. 송승헌에게 상이 몰린 것도 한류 팬을 의식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예상대로 시상식을 찾은 일본 팬들은 열광했다.
MBC측은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완곡하게 항변했다.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시상식에서는 연기력, 시청률, 광고판매률, 기여도 등을 골고루 평가한다. 단순히 인기와 연기만 놓고 답을 낼 수 없다. 50부작 드라마를 이끄는 배우와 16부작 미니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를 단순 비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년 동안 고생한 모든 배우들은 챙겨주고 싶다며 공동 수상 남발의 이유를 에둘렀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