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리와 나’(Marley & Me) ★★½

2008-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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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질 고약한 개, 그 이름은 말리

말리는 개 이름이요, 나는 남자 주인공 존(오웬 윌슨)의 이름이다. 개 이름이 사람 이름보다 먼저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개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리는 레게음악인 밥 말리에서 따온 것.

신문 칼럼니스트 존 그로갠의 자기 일상경험을 다룬 베스트셀러가 원전.
가족 얘기이자 개 얘기요 부부간 사랑의 얘기이자 둘의 직업 얘기를 들쩍지근한 꿀빛으로 채색한 순 미국적 영화로 감상적이기 짝이 없다. 두 주연 배우 윌슨과 제니퍼 애니스턴의 콤비는 좋지만 천박하도록 평범한 영화다.

1990년대 플로리다 팜비치에 사는 두 젊은 부부 존과 제니는 언론인. 존은 처음에 현장취재 기자로 일하다 자기 경험을 솔직히 다룬 칼럼을 쓰면서 큰 인기를 얻는다. 제니는 나름대로 잘 나가는 피처스토리 기자.


아직 아기가 없는 둘은 라브라도어 개를 아이 대신 자식으로 삼고 말리라고 명명하는데 이 개가 어찌나 성질이 고약한지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다(말리 역으로 22마리의 개가 사용됐다). 그리고 존과 제니는 3남매를 낳는데 영화는 이들 가족이 말리와 13년간을 살면서 경험하는 온갖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질서정연하다기 보다 에피소드식이다. 끝에 가서 억지로 눈물을 짜내고 있다. 억지가 심해 가증스럽지만 애니스턴이 나이 먹어도 여전히 예쁘고 탐스럽고 자살을 시도했던 윌슨도 청년 같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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