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새해의 결심

2008-1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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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8년도의 마지막 달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한 해를 뒤로하고 이제 희망과 소망의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할 때입니다.

영어로는 새해의 결심을 ‘New Year’s Resolutions’이라고 합니다. 그 뜻을 찾아보면 아주 강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끼손가락을 거는 정도의 가벼운 약속이 아니라, 주먹을 불끈 쥐는 굳센 투지(determination)를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보면 새해를 향한 약속의 내용은 좋은데, 그 자세가 미약해서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나가는 2008년도 우리의 결심의 결과들을 돌아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 2009년도를 향한 우리의 결심은 확고한 의지의 태도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1. 감정적인 약속이 아니라 의지적인 결심이 되어야 합니다. 취중 약속이라면 그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믿을 만한 것이 못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술에 취해 술주정을 하듯이 새해에 대한 결심을 하는데, 그야말로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촛불을 켜 놓고 음악을 듣다가 감정이 격정된 상태에서 어떤 결심과 약속을 하는 것은 삶의 분위기에 따라 흔들리기 쉽습니다. 단정하게 책상에 앉아서 새해의 달력을 펼쳐놓고 결심하고 약속하는 내용을 적어놓아야 합니다.

2.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 실질적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십년 안으로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일년 동안 100달러를 저축하겠다는 목표가 더 중요하고 유효합니다. 그리고 100달러를 저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돈과 시간을 어떻게 절약할 것인지, 무엇을 아끼고 줄여야 할 것인지 자세한 계산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3. 상황 판단과 주위 환경에 대한 주의가 중요합니다. 내 주위에 방해가 되고 무익한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지 세밀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가야하는 길에서 이탈하게 만들고 몸과 마음을 무력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 대해 미리 주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 든든한 자세로 확고한 새해의 결심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결심도 좋을 것입니다.

1. 건강한 몸을 위해서 필요한 투자와 관리에 게으르지 않겠다.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보다도 건강을 위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음식 절제, 청결한 환경, 질서 있는 생활에 힘쓴다.

2.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듣는 노력을 하겠다. 좋은 책, 그림, 음악, 자연 등을 통해 마음과 정신을 정화하고 풍요롭게 하는 시간을 되도록 많이 갖도록 힘쓴다.

3. 건강한 영혼을 위해서 하나님과 이웃들을 섬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건강한 신앙이 무엇인지 숙고하며 기복신앙, 세속주의를 벗어나 하나님과의 의미있는 관계, 주위의 이웃들을 위한 실질적인 구제와 봉사에 힘쓴다.


모든 준비는 일찍 할수록 좋습니다. 새해를 맞는 준비를 지금부터 확고한 자세와 구체적인 내용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는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믿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맡겨보시기 바랍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 시작하기 나름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확고한 믿음 가운데서의 시작은, 반만 아니라 끝이 보장되고 약속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용 욱
(목사·하나크리스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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