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21일 캘린더 섹션에서 2008년 한 해의 문화예술 각 분야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클래식 음악, 팝 뮤직, 미술, 건축, 연극, 책 등의 분야 중 한인들의 참여도가 높은 클래식 음악과 미술 분야의 베스트 텐을 추려본다. 남가주 뿐 아니라 타지역도 포함됐다.
내년 LA필 상임지휘자 부임 앞두고 최고 연주 선사
18세기 유럽작품 보강 ‘헌팅턴 아트 갤러리’ 재개관
클래식 음악
1. 구스타보 두다멜: 내년도 LA필하모닉 상임지휘자 부임을 앞두고 지난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7회에 걸쳐 LA필을 지휘한 두다멜은 한마디로 ‘최고’였다. 이스라엘 필하모닉과의 연주도 즐거웠고, 청소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은 순수한 기쁨 그 자체였다.
음악팬들을 황홀하게 만드는 구스타보 두다멜.
2. ‘캐년에서 별까지’(From the Canyons to the Stars):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이 브라이스 캐년에 대한 헌사로 작곡한 이 곡을 지난 1월 에사 페카 살로넨이 LA필과 연주했을 때 그는 마치 음속장벽을 깬 것 같았다.
3. 엘리엇 카터: 미 작곡계의 거장 엘리엇 카터가 지난 11일 카네기홀에서 100회 생일을 맞았다. 그는 아직도 우리와 함께 있으며 갈수록 더 위대한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
4. ‘오션’(Ocean): 9월 미니애폴리스의 워커 아트 센터(The Walker Art Center)에서 열린 현대무용의 거장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의 1994년작 ‘오션’ 공연은 그의 89세 연륜이 보여주는 위대한 공연이었다.
5. ‘자니 스키치’(Gianni Schicchi): 우디 앨런이 감독한 푸치니 오페라가 장안의 화제였다. 유머가 살아있는 즐거운 오페라로 관객과 비평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6. 타냐 타가크(Tanya Tagaq): 지난 5월 크로노스 4중주단과 함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 데뷔한 ‘이누잇 싱어’(Inuit throat singer) 타냐는 목소리 뿐 아니라 온 몸이 하나가 되어 들려준 영혼의 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누잇 싱어 타냐 타가크.
7. 허리케인 마마: 타냐 태개크의 이뉴잇 공연에 이어 디즈니 홀 무대에 선 오르가니스트 테리 라일리는 혼을 뒤흔드는 연주로 기막힌 감동을 안겨주었다.
8. ‘카프카 단상들’(Kafka Fragments): 11월 있었던 소프라노 던 업쇼의 ‘카프카’ 공연은 하나님도 돌이킬 명연주였다. 쿠르탁이 쓴 소프라노와 솔로 바이얼린을 위한 명상곡들로 피터 셀라스가 연출했다.
9. ‘라 코메디아’: ‘올해의 오페라’로 칭송받을 만한 작품. 네덜란드 작곡가 루이스 안드리센의 네번째 작품으로 지난 6월 홀랜드 페스티벌에서 절찬리에 공연됐다.
10. ‘사티야그라하’(Satyagraha): 4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선보인 필립 글래스 프로덕션의 새로운 ‘간디’로 오페라 이상의 철학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술 분야
1. 문화적 성숙도: 2차대전후 남가주에서 일어난 아트와 그 역사에 대해 존중하는 움직임이 게티 재단의 노력과 함께 결실을 맺고 있다. 2011년으로 예정된 대규모 전시가 기대된다.
2. 헌팅턴 아트 갤러리: 패사디나 샌 마리노의 헌팅턴 라이브러리가 새롭게 단장돼 재개관했다. 18세기 영국와 유럽의 컬렉션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3. ‘아니 마타모’(Ani Matamoe-The Royal End): 게티 뮤지엄이 구입한 폴 고갱의 1892년 작품으로, 타히티 남자의 머리가 쟁반 위에 올려져 있는 이 그림은 세례 요한의 운명을 생각하게 만든다. 평화로운 자연에 대한 유럽의 식민지화를 고발하는 작품.
게티 뮤지엄이 구입한 폴 고갱의 1892년 작품 ‘아니 마타모’
4. ‘마돈나와 아이’(Madonna and Child): 아만슨 재단이 라크마에 기증한 15세기 베네치아 르네상스 시대의 정교한 그림.
아만슨 재단이 라크마에 기증한 15세기 작품 ‘마돈나와 아이’
5. 피터 사울(Peter Saul): 남가주 출신으로 74세를 맞는 특이한 팝 컬처 아티스트의 회고전이 지난 6월 오렌지카운티 아트 뮤지엄에서 열렸다. 컬럼버스의 미대륙발견으로부터 스탈린과 나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야수성을 독특한 만화적 이미지로 잡아낸다.
6. 캐더린 오피(Catherine Opie: American Photographer): 뉴욕의 구겐하임 뮤지엄은 LA 사진작가 캐더린 오파이의 ‘존재냐 소유냐’에 관한 개념적 사진작업들을 내년 1월9일까지 전시.
7. ‘거장들의 대화’(Dialogue Among Giants: Carleton Watkins and the Rise of Photography in California): 캘리포니아에서 태동된 위대한 사진작가들이 남긴 1860년대의 요세미티, 매머드 레익, 콜럼비아 리버 등 아름답고도 초현실적인 작품들이 게티 뮤지엄에서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거장들의 대화’에 전시된 캘리포니아의 첫 사진작가 칼튼 왓킨스의 작품. 오리건 콜럼비아 리버의 케이프 혼. 피터 사울의 작품 ‘아부 그라이브와 부시’
8. 마이클 애셔(Michael Asher): 개념주의와 네오 아방가르드 작가인 마이클 애셔가 산타모니카 뮤지엄에서 보여준 화제의 전시.
9. 마틴 키펜버거(Martin Kippenberger): 44세에 요절한 독일 작가 마틴 키펜버거의 250여점의 조각, 설치 작품들이 9월부터 내년 1월초까지 모카에서 전시중이다.
10.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598-1680):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의 화가, 조각가, 건축가였던 베르니니의 특별전(Bernini and the Birth of Baroque Portrait Sculpture), 로마의 얼굴을 바꿔놓았다는 베르니니의 작품들을 지난 8월 게티 뮤지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