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T “소금램프는 장식용”

2008-12-23 (화) 12:00:00
크게 작게
“천식 완화 정서 안정”
제조사 건강효능 광고
과학자들 “증거 없다”

소금램프가 과연 건강에 좋을까?

최근 LA타임스는 각종 크리스마스 선물용 건강용품의 장단점을 지적하면서 소금램프는 건강 이점보다는 장식용을 위한 선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터넷, 샤핑몰, 한인타운 등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모양의 소금램프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소금램프 제조판매회사로 잘 알려진 감마 인터내셔널 웹사이트에서는 소금램프는 음이온의 천연 소재로 음이온을 방출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공기를 정화시켜, 특히 천식 앨러지 등 증상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램프의 부드러운 오렌지색 불빛은 정서 안정에도 효과를 보여 주의력 결핍장애(ADD)가 있는 어린이의 집중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는 것. 타 사이트에서도 편두통, 불면증, 우울증, 부비강염, 각종 바이러스 감염 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등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하와이 대학 빅터 스텐저 물리 및 천문학 명예교수는 “소금 덩어리에서 특정량의 음이온이 방출되기는 불가능하다”며 “소금의 나트륨과 염소 이온결합을 깨뜨리기에는 소금램프의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만약 제조판매회사가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일반 소금병에서도 염소 개스가 방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컬럼비아 대학 메디칼 센터의 생체 리듬과 빛 치료 센터의 마이클 터먼 디렉터 역시 화학과 물리적으로 이온이 방출된다 해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터먼 디렉터는 기계를 통해 산소이온을 대량 발생시켜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는데, 터먼의 연구가 여러 램프 판매 사이트에서 인용되고 있는 것.

터면 디렉터 역시 “그런 사이트에 내 연구가 인용되는 것이 불명예스럽다. 특히 정서 안정 개선과 ADHD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광고”라 지적했다.

판매제조 사이트 측에서도 소금 램프의 이온효과를 증명할 만한 연구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소금램프가 기계만큼 이온방출을 할 수 없다고 시인하면서 램프의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고 그 효능을 믿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