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캐롤 들으며 빛 속으로

2008-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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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인근 유명 크리스마스 장식 마을들

수만개 오색전구·장식물… 밤마다 환상의 세계로

‘I’m dreaming of White Christmas.…’(나는 하얀색의 크리스마스가 그리워요). 가수 팻 분이 불러 유명해진 이 노래는 남가주에서 작사 작곡된 곡이다. 이 노래처럼 사실 남가주에서는 한국이나 동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오색 빛을 발하며 영롱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치장한 곳들이 동네 어귀마다 있기 때문에 다소 위안이 될 뿐이다. 그런데 일부 지역은 화려한 할러데이 장식으로 그 명성이 높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어김없이 이 동네는 구경꾼들로 북적거린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계절의 정취를 절로 불러일으키게 남가주 각 지역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동네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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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라이츠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계절의 정취를 절로 불러일으키게 한다.


■알타디나 크리스마스 레인

패사디나 북부 알타디나에서 90년 가까이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만여개의 크리스마스 전등이 30∼40피트 높이의 전나무에 아름답게 달려 있다.
LA 지역에서 이 시즌에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곳은 크레인을 이용해 시청에서 직접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데 일반 가정의 장식에 비해 그 형태와 규모가 월등하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나무들에 오색의 전등 불빛은 밤하늘의 별들과 함께 신비스러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크리스마스 레인은 해가 지는 시각부터 자정까지 전등을 밝힌다.
1월6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운전할 때는 자동차 불빛을 낮추거나 아예 끄고 운전하거나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산책해도 좋다.
가는 길 134번 east를 타고 가다가 210번 east로 갈아타 레익 애비뉴에서 내려 북쪽으로 가다가 Woodbury를 만나면 좌회전, Santa Rosa에서 우회전 알타디나 드라이브와 샌타로사 애비뉴가 만나는 곳 인근이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 골목길(Christmas Tree Lane, Altadena, CA 91101)이다.
문의: (626)403-1123
www.christmastreela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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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 중 하나로 유명한 알타디나 볼리언 하우스.


온동네가 빛의 축제… 멋진 드라이브 코스

수만명 구경꾼들 몰려다니며 탄성 연발

■그리피스 팍 라이츠 페스티벌

LA시와 LA수도전기국(DWP)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해마다 어김없이 열리는 ‘빛 축제’다.
그리피스 공원에 있는 하딩과 윌슨 골프장을 가로지르는 크리스탈 스프링스 드라이브의 1.5마일 구간이 아름다운 별천지로 탈바꿈한다.
차로도 지나갈 수 있지만 LA 동물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불빛 속을 걷거나 셔틀 버스를 통해 터널을 지나면서 구경하는 방법도 있다. 날씨가 밤이라 매우 추운 편으로 차 안이나 걸을 때를 대비해 따뜻한 옷은 필수.
셔틀버스는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된다. 주차는 축제장 남쪽 로스펠리츠 블러버드 쪽에도 가능하다.
오픈시간: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주소: 4730 Crystal Springs Dr. LA
문의: (323)913-4688
www.dwplight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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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해마다 열리는 그리피스 팍 라이츠 페스티벌.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곳으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전구와 빨간 리번으로 가로수 주변 나무들을 장식해 놓았다. 또한 쇼윈도 등 화려한 상점들 역시 포인세티아 등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돼 더욱 볼거리를 연출한다. 초저녁부터 구경 다니다가 근처 레스토랑이나 유명 호텔에서 티를 즐기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듯.
LA 한인타운에서는 윌셔 길이나 샌타모니카 길을 이용해 서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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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된 로데오 드라이브.

■패사디나 업퍼 헤이스팅스 랜치

패사디나 풋힐 샌개브리엘 산맥 마루에 있는 업퍼 헤이스팅스 랜치는 대형 저택들이 넓게 자리를 잡고 있는 부촌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매년 이맘때면 이 곳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해 수만명이 차를 몰고 랜치로 몰려든다.
산타, 레인디어, 아기 예수는 물론 수십 피트 높이 자이언트 스누피(Snoopy)가 들어서고 천사와 초 장식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10개 블럭을 가득 메운다. 방문객들을 위해 각 스트릿은 장식의 주제에 따라 안내판이 세워진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자동차의 행렬이 길어지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곳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 다니면서 여유 있게 장식을 구경하는 것이다.
가는 길 LA에서 2번 프리웨이 노스, 134번 이스트, 210번 이스트로 갈아타고 Michillinda Ave.에서 내려 북쪽(좌회전)으로 향한다. 장식 지대는 Michillinda과 Sierra Madre Bl.가 만나는 지역 인근에서 시작된다.
문의: (626)793-9911
www.pasadenacal.com

■알타디나 볼리언 하우스(Balian House)

아이스크림 재벌 볼리언가의 저택은 크리스마스 시즌 1만개 이상의 전등과 장식으로 치장되는 곳이다.
2에이커가 넘는 넓은 저택 앞 정원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장식구들이 들어서게 되는데 정원 앞에 서있으면 마치 테마공원에 들어선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하우스는 알타디나시 Mendocino와 Allen Ave.에 위치하고 있다.

■샌마리노(San Marino)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패사디나 남쪽 헌팅턴 라이브러리 인근에 있는 이 동네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한번 방문한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남가주에서 한 커뮤니티가 합동으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처음 시작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장식의 규모가 크고 아름답기로 오래 전부터 소문이 자자하다. 오래된 저택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으로 넓은 정원과 저택 전체를 갖가지 장식물과 오색으로 치장한 집들이 장관을 이룬다.
지역은 대개 헌팅턴 드라이브 북쪽의 Los Robles Ave.와 샌마리노 애비뉴 사이이다.

■우드랜드힐스 캔디 케인 레인

1952년부터 전통적으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온 곳으로 샌퍼난도 밸리 피어스 칼리지 인근 위네카(Winnetka), 코빈(Corbin), 옥스나드(Oxnard), 101번 프리웨이가 교차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워낙 유명해 주말 저녁에는 구경하는 차량으로 프리웨이부터 체증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주중에는 오후 10시 이후, 주말에는 오후 11시 이후 관람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가는 길101번 프리웨이 노스로 향하다 위네카에서 내려 북상한다. 첫번째 길인 마타(Martha)에서 우회전, Jumilla Ave.에서 좌회전하면 줄지은 차량들을 볼 수 있다.

■세리토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이 지역은 중산층들의 밀집 거주지역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 집들이 비교적 많다.
집 앞의 정원수나 집의 구조를 따라 설치된 오색전구와 갖가지 장식물들이 볼만하다. 소문난 집으로는 카메니타(Carmenita Rd.)와 사우스 스트릿(South St.) 인근에 있는 집들이 유명하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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